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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속도조절"…원·달러 환율 강보합 마감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원 오른 1,096.6원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00원을 상승 돌파하다가 반락했던 전날 급등락 장세와는 달리 큰 폭의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지만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엔저 현상과 관련해 일본의 수입물가 부담 등을 거론하고서 "엔화 약세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엔저가 무한정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소비세 인상 지연설에 급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날은 달러당 115엔대 중후반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급등(엔화가치 하락) 속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며 "상승 속도는 완만해 지겠지만 미·일 양국간 상반된 통화정책 방향에 따른 기조 차이가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탄력을 받고 오른다면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00원선 위로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원을 다소 밑도는 선에서 동조화 현상을 이어갔다.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0.94원 내린 100엔당 947.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