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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합격자 이공계 대다수…5∼6곳만 인문계 강세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13일부터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를 시작했다. 25개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이공계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가 강세를 띠는 계열사는 금융·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5∼6곳 정도였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45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을 비롯 연구개발, 설비, 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 부문의 인재를 선발했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이공계 비중이 85%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인문계와 이공계 차별이 없지만, 이공계가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열린 채용 정신에 따라 지방대 출신 35%, 여성 30%, 저소득층 5%의 비중을 지킨다는 원칙만 밝혀놓고 있다. 지방대 비중에 포스텍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은 제외된다.

삼성전자 외에 전자 관련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SDI(에너지솔루션·소재), 삼성테크윈 등도 이공계 비중이 80∼90%를 유지했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전했다. 삼성SDS는 이들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인문계 비중이 많은 편이었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부문과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도 이공계가 85%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리조트·건설 부문은 이공계와 인문계 비중이 7대 3 정도로 이공계가 많았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의류학과가 대학에 따라 인문·이공·예체능 등 3개 계열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인문계와 이공계 비중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인문계 출신이 강세를 보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경영지원 직군과 트레이딩(무역) 부문으로 나뉘는데 인문계 여러 학과가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토목·건축공학 등 이공계 비중이 높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율로 따지기는 어렵지만, 특정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서비스업 특성을 반영해 인문계 출신이 80∼90%를 차지한다. 경영지원, 서비스, 마케팅 직군으로 나누는데 다양한 전공 출신의 지원자를 뽑는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 3사에는 경제·경영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