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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식은 공무원시키고 싶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지만 내 자식은 공무원을 시키고 싶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2014년 기업 및 경제 현안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 반기업정서가 작년보다 완화됐지만 정작 본인이나 자녀의 직업으로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19일 밝혔다.

본인과 자녀가 참여하기 원하는 직업의 선호도 조사에서 공무원은 작년 34%보다 9%p 증가한 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23%), 대기업 취직(15%), 자영업·창업(10%), 중소기업 취직(10%)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을 제외하면 중소기업 선호도 비중만 작년 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직업군은 모두 선호도가 내려갔다.

실제 공무원은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76%로 전체 평균 57%를 웃돌았다. 전문직 종사자의 만족도가 69%로 나타났고, 중소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의 만족도는 각각 49%에 그쳤다.  

3∼4년 이후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고, 63%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작년 63%에서 올해 65%로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51%에서 60%로, 전문 경영인에 대한 호감도는 66%에서 79%로 올라갔다. '국내 반기업정서가 강하다'는 응답은 63%에서 59%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의 기업·기업인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았다.

앞으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요건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42%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규제개혁 정책에 65%의 지지를 보냈고, 국민행복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34%가 '일자리 창출과 안정'을 꼽았다.  

한편 국민 10명 중 8명(81%)은 '우리 사회에서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공무원의 54%가 '법과 원칙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문제라고 꼽았지만 대기업 종사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32%)·법 집행의 일관성 결여와 자의성(31%)·우리 사회의 문화(30%) 등을 고루 지적했다.

올해 5월 한달 동안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 설문에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2천명이 참여했다. 신뢰수준 95% 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