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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줄어, 26년 만에 최저…왜?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일당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일용직 일자리 규모가 2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일용직 일자리 규모는 고학력자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고 산업구조변화, 경기침체 등으로 농업·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19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으로 올해 일용근로자 수는 160만2000명으로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용직 일자리 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2년 125만6000명에서 지속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2002년 역대 최고인 250만3000명을 찍은 뒤로 하향세로 돌아섰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7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08년에 전년보다 6만1000명 줄어든 일용직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을 맞았던 2009년(-25만명)에 대폭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중 일용직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1999∼2002년에는 전체 근로자 10명 중 1명(10%) 꼴로 일용직이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6%대로 낮아졌다.

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한 가지로 단정할 수 없다.

고학력 근로자와 상용직 증가, 일용직이 많은 농업·건설업 일자리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 감소의 원인을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노동인력의 고학력화로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하고 근로조건이 열악한 일용직 일자리를 꺼리는 추세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면서 "고용 계약 관행이 개선되고 숙련 인력, 장기 채용 가능 인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상용직이 늘어난 것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구조 변화와 농산물 가격 하락, 경기 침체 등으로 대표적으로 일용직이 많은 업종인 농업과 건설업 고용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은 경기가 안 좋으면 일용직도 줄어드는 추세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자리 증감과 경기 상황을 연결짓기가 어려워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면서 "다만 건설업의 경기 부진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농업 고용 둔화 등이 하나의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