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테크윈 등 인력 7300여명 ‘술렁'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6일 삼성그룹이 석유화학·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실행함으로써 이들 계열사에 다니는 인력의 고용승계와 전환배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사업부문 빅딜의 대상이 되는 국내 근무 인력은 7300여명 규모이다. 삼성테크윈이 4700여명으로 65%가량 차지한다. 이어 삼성토탈이 1500여명이다. 화학부문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인력이 많지는 않다. 삼성종합화학은 300여명 규모이다. 삼성탈레스는 1000여명이다.

이들 4개 계열사 임직원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삼성테크윈 임직원들은 그룹 차원에서 이번 빅딜과 관련된 후속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면서 회사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전혀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매각 대상 계열사 인력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전환배치나 위로금 지급 등의 후속조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전량 매각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그룹에서 분리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코닝정밀소재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 코닝사 소속이 됐다.

삼성은 올해 2월과 7월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 중 300여명을 전환배치를 통해 전자부문 등 계열사 5곳으로 옮겼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신청을 받았고 상당수 인력이 계열사를 바꾸면서 삼성 잔류를 택했다. 전환배치를 받지 못한 직원도 위로금을 받았다.

삼성 측이 제안한 위로금은 일시금 4000만원과 기본급 10개월분 등이었다. 그러나 젊은 직원 중 상당수는 회사를 떠난 경우도 있었다.

삼성테크윈의 한 관계자는 “전환배치나 명예퇴직, 위로금 지급 등의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직원들이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