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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볼만한 곳:'한국의 체르마트' 분천마을


'종을 울리면 체르마트에 온 듯'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경북 봉화의 분천역에 체르마트 협약을 기념한 황금색 종이 자리잡고 있다. 종을 울리면 체르마트에 온 듯한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다.
 
연말연시의 떠들썩한 해넘이와 해맞이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은 없을까.

'한국의 체르마트' 분천역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경북 봉화의 분천역에 산타 테마로 한 열차가 정차해 있다. 최근 이곳이 산타마을로 지정됐다. 1년 내내 산타가 사는 마을이라면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조용한 오지 시골역을 찾아 조용히 시골의 정취를 맛보며 연말연시를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타는 언제나 이곳에 있어요"
'대한민국의 마지막 오지'라는 경북 봉화의 분천역은 하루 10명도 이용하지 않던 작은 시골역이지만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들어서며 알려지기 시작, 최근에는 그나마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변모했다.

중부내륙관광열차 '오 트레인'이나 백두대간협곡열차 '브이 트레인'을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아름답게 장식된 고즈넉한 작은 간이역이 사람들을 맞는다.

주말에 가볼만한 곳 '한국의 체르마트' 분천마을
'한국의 체르마트' 경북 봉화의 분천마을이 최근 산타마을로 다시태어났다. 1년 내내 산타가 사는 마을이라면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역에 도착하면 산타 복장의 역무원들도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체르마트 떠나 마터호른으로 가는 열차
체르마트를 떠나 마터호른으로 떠나는 열차.
 
보통 시골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체르마트 떠나 마터호른으로 가는 열차
체르마트를 떠나 마터호른으로 떠나는 열차.
 
역사는 자그마하지만 굵은 궁서체로 '분천역'이라고 쓴 하얀 명패를 사방에 달아놓아 뭔가 깔끔한 느낌을 준다.

주말에 가볼만한 곳 '한국의 체르마트' 분천마을
연말의 떠들썩한 해넘이와 연초부터 사람들로 붐비는 해맞이가 약간 지겹다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야할까. '한국의 체르마트' 경북 봉화의 분천마을이 최근 산타마을로 다시태어났다.
 
역사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슬쩍 돌아보면 '체르마트'라는 황금색 글자가 눈에 띈다.

'한국의 체르마트' 분천역에서 사진찍는 연인들
'대한민국 마지막 오지'이자 '한국의 체르마트'라 불리는 경북 봉화 분천역을 찾은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4.12.26
 
스위스 관광청과 레일 유럽 등이 분천역과 협약을 맺은 덕분에 이곳이 '한국의 체르마트'로 변신한 것이다.

체르마트 명패 옆의 밧줄을 당기면 저멀리 스위스에서 온 듯한 황금색 종이 맑은 음을 낸다.

마치 스위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든다.

사실 분천은 언감생심 스위스 체르마트와 비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작고 초라한 동네다.

그러나 깔끔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환경보호를 내세우며 반드시 전기로 움직이는 고가의 열차를 타야만 들어설 수 있는 스위스의 마을과는 달리 분천에는 아직 상업적인 요소들이 크게 없다는 장점이 있다.

변변한 음식점 하나 없던 마을이었지만 최근에는 동네주민들이 만든 임시 식당도 들어섰다.

간단한 식단이지만 제법 시골스러운 맛을 내는 메뉴들이 손님들을 맞는다.

그나마 역 앞길은 이런 약간은 붐비는 느낌이지만 조금만 안으로 더 들어가면 영락없는 시골동네 모습 그대로다.

약간 들뜬 분위기를 느끼려면 역 광장을 둘러봐도 좋다.

초대형 트리등 겨울 테마로 꾸며진 장식물들이 고즈넉한 시골역의 정취와 함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런 장식물들이 들어선 것은 최근 이곳이 '산타마을'로 지정이 됐기 때문이다.

산타 복장을 한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다시 브이 트레인에 올라타면 차창 밖 비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특히 제일 압권은 맨 뒷자리에 통유리를 통해 보는 눈덮힌 협곡의 풍경들이다.

산타마을은 크리스마스가 끝이 나더라도 계속 산타마을로 운영된다.

산타할아버지가 한번 선물을 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분천에 사신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