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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과 LG, 그룹 재벌 3세끼리 손잡는다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29일 LG그룹 방계 종합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 매각을 추진 중인 구본호(40)씨가 조현준(47) 효성[004800] 사장과 함께 정보기술(I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범한판토스가 밝혔다.

구씨는 최근 효성그룹 계열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갤럭시아컴즈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신규 IT 사업에 조 사장과 공동으로 400억원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추진할 IT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씨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재벌가 3세로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모친인 조원희 회장과 함께 보유한 범한판토스 지분 97% 가운데 82.1%를 LG상사와 LG가(家)의 우호주주에게 5천6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주 체결했다.

구씨는 이 매각 대금 가운데 일부를 국내 IT 사업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계획의 하나로 우선 지난 27일 갤럭시아컴즈 지분 14.48%를 165억원에 인수하였고 3대 주주의 위치에 올랐다.

갤럭시아컴즈는 전자상거래, 모바일마케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전자결제 솔루션 업체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다. 현재 조 사장이 지분 35.02%, 효성ITX가 18.64%를 보유해 1·2대 주주다.

재계는 대규모 자금력을 보유하게 된 구씨가 최근 조 사장과 손을 잡은 것은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전략본부장을 맡아 섬유, 정보통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수출과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인 효성의 사업 영역을 내수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넓히는 전략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조 사장은 IT를 비롯한 신사업에 관심이 많은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갤럭시아컴즈를 비롯해 갤럭시아코퍼레이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갤럭시아디바이스 등을 이끌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본호씨의 자금력과 조현준 사장의 경영능력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