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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 재난사고 '취약'…119센터 '그림의 떡'

(김포=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인구 15만여명이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가 화재 등 각종 재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현재 한강신도시 전체 수용계획 가구의 53.7%가 입주했지만, 신도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등을 보호할 119안전센터 건립 사업은 예산 문제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30일 김포시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한강신도시에는 현재 3만173가구 주민 12만여명이 입주한 상태다. 장기동과 운양동 일대에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한강신도시는 계획가구 5만6천209가구에 인구 15만3천760명이다.

인구 증가로 2곳이던 초교는 4곳으로 늘었고 유치원 2곳, 중학교 4곳, 고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이 신설됐다. 김포시 전체 인구(34만여명)의 35% 정도가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한강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 러나 119안전센터는 건립계획만 있을 뿐 지금까지도 부지 매입조차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도시내 화재 등 재난사고 관할은 김포소방서 내 중앙119안전센터가 거의 도맡아 하고 있다. 한강신도시 외에도 사우, 걸포, 감정, 북변동 지역까지 총면적 46.35㎢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119안전센터로부터 한강신도시까지 먼 곳은 10㎞ 이상 떨어져 있어 즉각적인 초동 대처를 기대하기 어렵다. 소방장비는 펌프차 1대, 고가사다리차 1대, 굴절사다리차 1대 등 총 7대에 불과해 대형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시 효율적 대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원은 "한강신도시인 장기동에 소방서 시설용도의 부지까지 지정돼 있는데 신도시 조성공사 마무리 단계인 지금까지 부지매입 예산을 확보치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포소방서 측은 "한강신도시는 일단 중앙119안전센터와 양촌119안전센터가 나눠 담당하고 있다"며 "신도시 안전센터 건립은 예산문제와 함께 설치 우선순위에서 밀려 부지매입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