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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CCTV 중 60.2%, 100만화소 미만 저해상도 제품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임신 7개월의 아내에게 주려고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비극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폐쇄회로(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 차량 특정이 늦어졌다.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CCTV는 민간 업소의 것으로, 번호판은 아예 판독이 불가능했고, 차종조차 특정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은 시 소유 CCTV가 있었다면 더 빨리 용의차량을 특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시내에 설치된 CCTV역시 10대 중 6대는 화질이 떨어져 자동차번호판 식별이 어려울 정도의 저해상도 제품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는 CCTV는 2014년 9월 기준 총 2만 4천423대다.

용도별로 보면 방범용이 1만 2천511대로 가장 많고 이어 시설안전유지용 3천477대, 어린이보호용 3천143대, 주정차단속용 2천422대, 쓰레기무단투기감시용 740대 등 순으로 많다.

설치된 CCTV 중 60.2%인 1만 4천714대는 '100만 화소 미만' 저해상도 제품으로 서울시 권고기준에 미달하는 것이다. 100만 화소 미만 저해상도 영상은 사람 얼굴이나 번호판 식별이 어렵고, 야간에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번 '크림빵 아빠'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CCTV는 모두 100만 화소 이하의 저해상도였다.

구 별로 자세히 보면 동대문구는 관내 CCTV 1천228대 중 88.4%(1천86대)가 100만 화소 미만이었고 용산구(79.0%), 서초구(78.6%), 성동구(75.3%), 서대문구(70.3%)도 저해상도 CCTV 비율이 70%를 넘었다. 중랑구(33.2%), 관악구(38.7%), 양천구(42.6%), 종로구(43.3%), 영등포구(44.5%)는 100만 화소 미만 CCTV 비율이 절반 아래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CCTV 교체시 한 대당 5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시민들의 CCTV 신설 요구 민원이 많아 이른 시일 내에 전량을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