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페스트푸드 업체 '셰이크 색', 주식거래 첫날 대박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핫도그 수레에서 출발한 미국의 햄버거 전문점 '셰이크 색'(Shake Shack)이 3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종목명 'SHAK'로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셰이크 색은 전날 확정된 공모가격(21달러)보다 24.90달러(118.57%) 폭등한 45.90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공모가보다 150% 높은 52.5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장에서 경계심리가 작동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한 셰이크 색의 기업가치는 16억3천만 달러(약 1조 7천861억 원)이다.

창업자로 21%의 지분을 보유한 대니 마이어(56)의 주식 가치는 3억4천150만 달러(약 3천742억 원)이다.

셰 이크 색의 주가매출액비율(Price-to-Sales Ratio)은 14.6으로 페이스북(16.1)과 별로 차이 나지 않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에서는 5개 업체만 셰이크 색보다 높다.

셰이크 색의 주가가 예상외로 뛴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도 놀라운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패스트 푸드인 햄버거를 파는 가게가 투자자들로부터 이렇게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셰이크 색은 2001년 뉴욕 중심인 맨해튼의 매디슨스퀘어공원에서 핫도그를 파는 수레로 출발했다.

정치학 전공자로 유럽에서 요리를 배운 마이어가 만들어 판 핫도그는 품질과 맛이 좋아 손님을 끌었다.

3년 뒤 마이어는 매디슨스퀘어공원에 햄버거를 파는 작은 가게를 처음으로 열었다.

패스트 푸드가 주는 나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으며 호르몬과 항생제가 없는 소고기만을 고집했다.

이에 따라 셰이크 색 가게 앞에는 프리미엄 햄버거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현재 셰이크 색은 9개국에서 63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 동부에 있지만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도 가게가 있다.

작년 1∼9월 매출은 8천380만달러(약 918억 원)로 1년 전보다 40% 늘어나는 등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마이어는 기업공개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더 많은 가게를 확장할 계획이며 장차 전 세계적으로 450개의 가게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첫 거래를 기념해 셰이크 색은 뉴욕증권거래소 외부에서 트럭을 이용해 무료로 샌드위치를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