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부동산 스페셜 인터뷰] 박명택 제주도 문화관광특위원장 “차별화된 관광개발 필요”

박명택 제주도의원은 제4대 북제군의원을 거쳐 제8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장으로 현재 제주도의 문화관광사업 발전과 육성에 혼신의 힘을 쓰고 있다. 박의원은 제주시가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차고지증명제’에 대해 제도보완 요구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어 시행에 앞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2월초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2009년 제주도 세입. 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박명택 위원장은 “본격적인 제도시행에 앞서 문제 개선을 위해선 주차장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한 후 정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의회에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해 주목된다.

또한 관광산업 발전과 육성에 도의회 문화관광위원장으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원론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본지에서는 향후 제주 미래 핵심 산업인 관광 산업 발전의 육성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택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에서 박의원은 관광 산업의 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있어 도민들을 배제하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제주공항 민영화에 대한 반대의결을 하였는데 그 이유와 입장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14개의 지방공항 중 1-2개의 공항을 시범적으로 민영화를 시키겠다고 하고 있는데 현재 지방공항 중에 흑자를 내고 있는 공항이 김포, 김해, 제주 3곳뿐이어서 제주공항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도민들의 뭍 나들이는 물론 입도하는 관광객의 90%이상이 이용하는 항공기는 정말 중요한 운송수단입니다. 항공기 이외에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미미한 제주에서 공항이야말로 필수적인 공공인프라인 것입니다.

물론 중앙정부의 입장에서는 공항 민영화를 통해 재정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주도민의 입장에서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항운영에 있어 안전성 확보나 공항서비스 등의 공공기능보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업시설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고, 독점적인 지위를 통해 특정항공사나 노선의 독점, 공항사용료나 임대료 인상, 수송수요에 맞춰 시설투자를 억제할 경우 공항시설능력의 만성적 부족현상 등으로 그 피해는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만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제주지역 관광카지노 추진방안’과 관련하여 카지노 개발로 제주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 문화적 측면의 사행성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분석하신다면?

2008년 11월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제주지역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타당성 조사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카지노 건설에 따른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나 고용창출을 비롯해서 카지노 운영 시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나 관광수입의 증가를 통해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지방 재정자립도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강원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카지노 출입자의 도박중독과 이에 따른 가산탕진이나 가정파탄, 이외에도 범죄 발생이나 돈 세탁, 불법 자금유입,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문제 발생우려가 증가하여 이들 치료나 예방, 치안강화 등을 위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있어서는 이러한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주 관광산업의 핵심적인 키워드 상품의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제주가 추구하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2011년 입도객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조기에 실현하고 관광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 집객력을 높이고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주만의 차별화된 핵심 관광 상품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관광객의 욕구나 관광시장은 과거와는 달라졌습니다. 관광소비계층이 실버, 여성, 싱글족 등 세분화되어 다양해지면서 이들은 생태관광, 모험관광, 문화관광, 스포츠 관광을 하길 원합니다. 기존에 틀에 박힌 단순한 관람위주의 관광행태에서 점차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추구하는 체험형, 맞춤형 관광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광객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제주에서만 경험 가능한 제주다움의 관광 상품이 개발될 때 국제적 수준의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관광단지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데 진척상황은?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의해 중문, 성산포, 표선의 3개 관광단지와 20개의 관광지구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중문, 묘산봉, 봉개, 표선 등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투자나 개발 실적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당초 관광단지나 관광지구 지정을 통한 관광개발을 추진 할 때에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목적 이였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장기간 지체되다 보니 개별법에 의한 유사성격의 관광지가 인근지역에 개발되어 관광단지나 지구의 차별화가 퇴색되고 지역주민의 사유재산권 침해에 대한 많은 민원이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관광단지와 지구지정을 해제하고 개별법에 의하여 관광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규모와 용도로 개발이 가능합니다. 또한 행정의 입장에서도 민원발생 소지가 줄어들고 개발정책을 추진하는데 일관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의 진흥책으로써 관광객 유치기반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제주관광에 있어 걸림돌 중의 하나가 관광상품의 고비용 문제입니다. 단순한 가격비교만을 통해 제주를 여행하는 것이 동남아를 여행하는 것보다 비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시켜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호텔 등의 숙박시설, 식당, 골프장, 관광지 등 관광업체의 가격인하 운동을 펼쳤는데, 그 결과 1,100여개의 업체가 동참하면서 10~50%까지 요금이 인하되었고, 이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한 행정점검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관광의 질적인 제고를 위한 품질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관광사업체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관광서비스의 품질향상을 꾀하는 우수관광사업체를 선별 지정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호텔에서 실시하고 있는 등급제를 관광지에도 활용함으로써 도 전역에 분포된 관광지에 대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등급화하고 이의 관리를 통해 관광지의 매력성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 나감으로써 관광인프라의 개선과 관광객 유치 증진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앙정부의 5+2광역경제권이나 지역발전정책들은 사실상 지역 간의 무한경쟁 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제주의 핵심 산업 육성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리라고 봅니다.

특히, 제주의 내부역량만으로는 해결방안이 요원하여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들인 경우가 더욱 그렇습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주의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이라든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원활한 추진, 세계자연유산 등재이후의 IUCN 권고사항의 조속한 이행,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관광3법의 포괄적 이양,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 등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하거나 법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사업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러한 제주지역의 현안들이 원활하게 해결되고 도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며, 그리고 도에서도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제주의 자체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더욱 더 매진해 주기를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