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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칼럼] ‘묻지마 투자’서 벗어나는 길

투자자에게 부동산 투자를 왜 하고자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 돈을 벌기위해 투자한다라는 당연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나 실제 투자를 하는 행위를 보면 돈을 벌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까먹기 위하여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다. 남들이 돈을 벌면 배 아프고, 내 돈을 까먹으면 울화통이 치밀어 밤잠을 못자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다른 투자로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지만 부동산투자는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으로 특히, 상가투자는 일반 부동산 투자와는 접근 방법이 다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을 주위에서 자주 보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니 귀동냥도 있고 해서 막연히 돈을 벌어보고 싶은 욕심에 책 몇 권 사다가 읽어보고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투자를 하지만 그 투자의 범주는 무모한 행동인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보통 투자상담이 들어오면 의뢰인의 투자 패턴을 먼저 체크한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물어본다. “묻지마 투자 한다고 생각 안하세요?” 의뢰인은 눈이 동그라지면서 “이 사람이 나를 바보로 아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기분 나쁜 모습으로 필자를 바라본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투자금과 결단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 외에도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투자 경험 그리고 정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것은 투자금이고, 부동산 관련 책을 서너 권 구입하는 노력이 있다면 지식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투자 경험과 정보는 부동산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지식만 있고 경험이 없으면 수박 겉핥기가 되는 것이고, 지식 없이 경험만 있으면 똥고집이 되기 싶다. 정보 없는 경험은 부동산 사기 당할 확률이 높고, 경험 없는 정보는 주판알만 튕기다가 투자 타이밍을 놓칠 것이다. 지식이 없는 정보는 거짓정보에 놀아 날 것이고, 정보 없는 지식은 이론만 빠삭할 뿐이다.

돈을 벌고 싶으면 정보, 돈, 경험, 지식, 결단력이 유기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생에 한두 번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이 모든 것을 가지기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상가투자는 어렵다. 일반 부동산 투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타 부동산 전문가들이 쉽게 상가투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못하는 것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상가는 개별성이 강하다. 아파트가 아니다. 아파트는 지역적 요인에 의하여 가격의 일관성이 있지만 상가는 하나하나가 개별적 물건으로 가치 분석을 하고 입지, 동선, 가격 등등의 분석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부동산 이론만 가지고 접근하였다가는 뒤통수 맞아 쪽박 차고 나오게 되는 것이다. 거시적 분석보다는 미시적 경제 분석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가이다.

따라서 거시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며, 언론플레이로 지명도을 얻은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쉽게 접근을 못할뿐더러, 투자 상담을 해준다고 하여도 잘못된 상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상가투자로 돈을 벌고 싶으면 이론이 실제 투자에 대하여 어떻게 접목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좋은 물건을 찾을 때까지의 기다림도 투자이기 때문이다.

글ㅣ경국현 상가투자컨설팅(www.sanggatuja.com) 대표, 상가114(www.sangga114.co.kr) 전문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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