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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전기에 언급된 '애플 아이TV(iTV)'에 관심 고조… "휴대폰 다음은 TV"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에서 언급된,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세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기기와 연동되는 이 애플의 '아이TV(iTV)'는 내년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신들은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레이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공식 발매된 전기에서 잡스는 “PC·MP3플레이어·휴대폰 등 모든 기기와 연동되고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통합된 형태의 TV를 만들고 싶다”며 “모든 전자기기(단말기)와 아이클라우드가 별다른 장애없이 동기화되어 끊김없이 연결되고 가장 단순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는 것으로, 나는 마침내 해냈다(이 TV 세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잡스의 이 같은 언급이 2009년부터 꾸준히 흘러나온 애플의 TV사업 참여설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잡스가 전기에서 언급한 애플 아이TV는 최근 스마트TV 진화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동안 세계 IT업계는 애플이 TV를 중심으로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등 모든 기기를 쉽게 연동하도록 구현해 새로운 서비스와 생태계를 만들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이목을 집중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진 문스터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나온 셋톱박스형 애플TV와 달리 완전한 형태의 애플TV는 생방송 중계와 함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은 기존 방송을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는 "잡스가 (전기에서) '해냈다'고 믿은 부분이 이것일 것"이라며 "특히 각종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출연자의 이름 등을 음성으로 입력하면 작동되도록 아이폰4S에 적용된 음성인식기능 '시리'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 아이클라우드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아이TV를 1800달러에 출시할 전망이다. 아이폰4S에 적용된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가 탑재돼 리모컨 없이 TV를 조작할 수 있다.

문스터는 올해 초 애플의 TV사업과 관련해 아시아 부품업체들에 대한 애플의 액정표시장치(LCD) 주문내역에 3.5인치 모바일 액정 뿐아니라 50인치도 포함돼 있었으며, 무엇보다 지난달 아시아 부품업체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애플 TV의 견본이 작업중에 있음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애플이 하반기에 아이TV를 선보여 24억7100만달러 매출을 확보한 뒤 2013년 39억7400만달러, 2014년 60억4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가격은 초기 1800달러에서 2013년 1600달러, 2014년 1400달러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인터넷TV 시장 점유율 3%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문스터는 또 지난 5월11일과 지난 6일 애플이 미국 특허청(USPTO)에 TV관련 특허를 츌원한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