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김찬경, 골프장 외에 1000억대 리조트도 보유하고… 완전 비리종합백화점 '충격'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관련한 비리가 속속 터져나오면서 비리종합백화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경영진의 부도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2000억원대의 충남 아산 골프장 겸 온천리조트를 1500억원을 불법대출받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골프장을 건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중견 변호사 S씨와 함께 차명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진 자기 소유의 특수목적법인(SPC) K사를 통해 총 350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K사를 매개로 다른 SPC를 만들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사업에 나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회장이 차명으로 세운 SPC가 적지 않아 관련 비리를 하나씩 들여다 보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만간 S씨 등을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또 1000억대의 리조트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사를 통해 다른 리조트를 소유했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소유한 리조트가 한 개가 아니고 더 있다”며 “이 리조트가 특수목적법인(SPC)에 의해 투자한 건지 아니면 차명으로 투자하는 식으로 빼돌린 것인지, 본인의 돈으로 산 다른 리조트인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래저축은행 서초지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동양빌딩도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빌딩의 소유주는 김 회장의 친동생인 김 모씨(54) 명의로 되어 있지만, 2005년 미래저축은행이 입주한 지 한참 뒤인 올해 1월 최종적으로 225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에 대한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또 당초 미래저축은행의 담보로 알려졌던 충남 아산시 송익면 외암민속마을의 건재고택도 김 회장이 이미 차명으로 매입해 개인 별장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급여를 받으면 압류될 처지였던 김 회장은 회사 명의의 백화점카드로 매달 수천만 원씩을 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돈을 자신의 생활비로까지 유용했던 것.

또 비서의 가족 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해 회사돈 수십억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도 받고 있으며, 필리핀 소재의 카지노호텔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한 법인에 200억원을 대출해준 뒤 대출금 일부를 챙겼다는 의혹도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도주하려다 잡힌 김 회장이 밀항 대가로 중국 폭력조직에 3억원을 건네고 입막음 대가로 운전기사인 최모씨에게도 7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 회장의 횡령 규모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하나캐피탈 측에 김 회장이 담보로 건넨 그림 5점 등에 대해서도 빼돌릴 수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