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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 2롯데월드 내 손으로 점검하겠다"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월의 한 주말 오후, 한창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간임에도 제2롯데월드 내부는 한산했다. 1층의 중앙 로비에선 직원들이 화려한 이벤트 도구를 늘어놓고 판촉을 하고 있었지만, 그 분위기가 오히려 썰렁하게 느껴질 정도로 방문객이 적었다. 바로 앞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대화에선 "이 건물 진짜로 무너지면 어떻게 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월 초 서울시로부터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재발하면 사용 승인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이란 경고를 받은 롯데그룹은 부랴부랴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체계적이고 투명한 안전감시 체계를 마련한 듯이 보였지만 한 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제2롯데월드와 롯데몰의 안전을 직접 챙길 것이며,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불시에 현장을 방문해서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객 감소로 입점업체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접 안전을 챙기는 등) 안전제일주의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겠다. 또 지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현재 영업중단 중인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서류는 서울시에 제출했다"며 "현재로서는 보완을 했고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점업체가 위기를 돕기위해 입점업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점 업체의 수수료 감면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 입점 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롯데월드를 방문한 신 회장은 롯데월드몰 안전상황실을 찾아 안전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종합방재실로 이동해 안전사고 발생 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영화관과 아쿠아리움도 방문해 재개장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보수와 관리를 주문했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월드 타워도 점검했다.

97층 공사 현장을 찾은 신 회장은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건설업자들의 명예와 책임을 환기하기 위해 타워 완공 시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이름을 1층 로비에 새길 방침이다.

점검을 마친 후 신 회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롯데월드몰의 모든 시설을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조금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