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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탓 고급 설 선물 기피현상… 복고?실속품 인기

경기침체 여파로 설 선물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 부산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올 설에 80, 90년대에 각광받던 젓갈, 한차·커피, 햄, 식용유 선물세트 등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품폭들은 2000년대 이후 웰빙열풍과 선물세트의 고급화 경향으로 건강식품, 와인, 프리미엄 상품 등 고가 선물세트에 자리를 내주고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고가 선물보다 저렴한 상품으로 선물 수요가 몰리고, 명절선물 경향이 실속과 실용성을 앞세우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복고형 선물세트들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4개 점의 경우 올 설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젓갈은 78%, 한차·커피는 26%, 가공식품은 25%, 화과자는 21%, 건어물은 2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인 메가마트에서도 식용유 세트, 참치세트, 햄세트, 세제·샴푸세트 등 실속형 선물 매출이 예년에 비해 20∼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정육과 건강식품 등 인기 선물품목도 구성을 달리해 가격을 낮춘 기획세트가 프리미엄 세트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메 가마트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명절 선물세트의 인기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이런 추세에 맞춰 설을 앞두고 중저가 선물세트와 실속형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한 것도 복고형 선물 매출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