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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 힐러리에 '90년대 황금기' 재현 기대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적지 않다.

CNN 머니는 16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이룩한 주식시장의 황금기가 재연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93년부터 8년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10% 뛰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뛰어난 수치다.

포토맥 리서치 그룹의 그레그 발리에르 수석 정치 전략가는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해 "남편 덕에 주식시장의 시각은 호의적이다"라고 전했다.

힐러리 전 장관이 아니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주식시장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민주당 소속 대통령 재임시 S&P 500지수 상승치의 중앙값은 연 12%였다. 공화당 소속 대통령 재임시 지수 상승치 중앙값(5%)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금융가 입장에선 불리할 것이 없는 시나리오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손발이 맞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개혁과 관련된 입법에 탄력이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상하원의 다수당이 다른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대통령 재임시 S&P 500지수는 연 10% 상승했다. 같은 상황에서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성적표는 S&P 500지수 연 3% 상승이었다.

물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금융가에서도 각 후보들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들어 금융회사 경영자들이 우선순위에 올린 사이버 안보 문제에 대한 각 후보들의 정책이 후보들에 대한 금융가의 지지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금융가의 호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금융가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는 공화당 소속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다.

부시 전 지사는 최근까지 대형은행 바클레이스의 고문직을 수행했다.

다만 일각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대통령의 말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