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특별기획] 항공권 싸게 구입하기 2. 부킹클래스

2. 항공요금의 절대 비밀 - 부킹클래스

예약을 위한 별도의 클래스(부킹코드, 부킹클래스)가 있다.

'F 클래스', 'C 클래스', 'Y 클래스', 'B 클래스', 'M 클래스', 'E 클래스'

위와 같은 영문 알파벳으로 구분되는 클래스를 보거나 듣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면, 항공사나 여행사 관계자거나 항공권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부킹클래스는 예약시 요금과 조건을 구분하기 위한 영문1자리수 알파벳 코드인데 비행기를 백번을 탔다고 자랑하더라도 부킹클래스에 대해서 모른다면, 당신은 풋내기일뿐이다.
비행기에 실제 앉는 좌석에 따른 캐빈클래스는 일반적으로 1등석, 2등석, 3등석이 있다. 2등석은 비즈니스석 또는 프레스티지석이라 불리는 것이고 가장 많은 좌석이 있는 3등석은 일반석 또는 이코노미석이라고 불린다. 요즘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또는 이코노미 컴포트라고 해서 앞뒤 간격이 좀 더 넓은 좌석을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따라서 앉는 좌석에 따라 구분한다면 3가지 또는 4가지 요금이 있어야 하지만, 비행기에 앉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얼마 내고 비행기를 타셨냐고 물으면 제각각 요금이 다르다. 한 비행기 안에는 100여가지 요금으로 구입한 각각의 사람들이 타 있다.

항공좌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것이다.

일등석은 요금에 크게 영향을 안 받는 사람들이기때문에 보통 1가지 요금으로 운영하고 많아야 두세가지다. 그리고, 비즈니스석도 1가지 요금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차이가 나도 2배에서 3배 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요금을 운영한다. 하지만, 일반석의 경우 가장 저렴한 요금과 가장 비싼 요금의 차이는 10배 내외가 된다. 앉는 자리가 다르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누구는 30만원을 내고 누구는 300만원을 내야 한다면 수긍하기 어렵다. 내가 남보다 돈을 더 냈다는 사실을 굳이 알게된다면 속이 상할 것이다.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가는데 왜 이렇게 요금에 차등을 두어야 할까? 비행기요금에서 좌석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때문이다. 비행기가 한대 운항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비용이 든다.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은 수지타산이 맞기때문에 크게 차이를 두지 않아도 팔리기만 하면 흑자다. 반면, 일반석은 비행기를 꽉 채워도 적자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때문에 항공사는 정해져있는 좌석을 어떻게 하면 비싸게 팔면서 자리를 다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개념이 도입이 된다. 정해진 날짜에 변경없이 짧은 기간 다녀오는 항공권을 일찍 사면 가장 싸고, 날짜가 부정확하고 여행기간이 길고 임박해서 사면 가장 비싸다. 다시 말하면, 일반석 항공권 가격에서 가장 비싼 것은 시간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싸게라도 빨리 좌석을 소진시키고 싶고, 일정 이상 비행기가 차면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다.

부킹클래스로 구분을 한다.

그러면 싼 요금과 비싼 요금을 어떻게 구분해서 예약을 할까? 바로 부킹클래스다. 마지막 순간에도 저렴한 부킹클래스에 자리가 남아있다면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고, 일찍 예약해도 높은 요금의 부킹클래스가 남아 있다면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 동경행 제주항공 왕복 항공권 요금표를 예로 들어 보겠다.

번호  부킹클래스  가격
 1  E 40,000
 2  H 60,000
 3  L 80,000
4  S  100,000
5  L  100,000
6  S  120,000
7  X  120,000
8  R  140,000
9  X  140,000
10  R  160,000
11  O  160,000
12  W  180,000
13  O  200,000
14  W  200,000
15  T  210,000
16  T  220,000
17  M  230,000
18  M  240,000
19  Q  260,000
20  Q  270,000
21  N  280,000
22  K  310,000
23  N  320,000
24  B  350,000
25  K  380,000
26  Y  430,000
27  B  450,000
28  F  530,000

* 부킹클래스별 제주항공 동경행 왕복 항공권 요금 차이

* 같은 부킹클래스라도 요금이 다른 경우는 주말, 주중이나 신분에 따른 여러가지 차이때문이다.

위의 표에서 세금은 동일하게 59,300 원이니 서울-동경 왕복 1년 운임이 세금 포함 최저가는 99,300 원이고, 가장 비싼 운임은 589,300 원이다. 위의 표에서 보면 E - H - L - S - X - R - O - W - T - M - Q - K - N - B - Y - F 순서로 요금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듯말듯하던 여행사와 항공사 직원의 좌석상황과 요금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항공사직원이나 여행사 직원이 자리가 없다고 말할때는 일반석에 자리가 1개도 남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손님이 기대하는 저렴한 요금에 자리가 없다는 의미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귀국변경시 같은 부킹클래스의 자리가 있어야 변경할 수 있다.

출발후 귀국일을 변경하려고 하면 자리가 없어서 변경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무료 변경이라고 했거나 일정 페널티를 내면 변경이 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원하는 날짜로 변경하려면 자리가 없거나 굳이 그 날짜로 변경하려면 요금차액을 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비즈니스나 일등석으로 승급되는 거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고 똑같은 일반석인데, 가격만 비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반석에 자리가 있다는 뜻인데, 자리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 비밀의 해법도 부킹클래스다. 만약 A가 가장 비싼 클래스고 나는 가장 낮은 Z 클래스로 예약을 했는데, 귀국변경을 하려면 Z 클래스에 자리가 있어야 무료 변경이 되거나 규정된 페널티만 내고 변경이 된다. 만약 Z 보다 2단계 높은 X 클래스에만 자리가 있는데 꼭 그날로 변경해야 한다면 X 와 Z 사이의 요금차액을 물어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돈을 더 냈다고 더 좋은 자리가 앉는 것은 아니고 돈만 더 내는 것이다.
항공사는 임박해서 싼 요금을 내놓지 않는다. 싼 부킹클래스에 좌석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마지막에 더 싼 요금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마지막 순간에 항공사가 더 저렴한 요금을 내놓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마지막에 예약했던 사람들이 취소해서 더 낮은 부킹클래스가 예약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새로 싼 요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예약이 불가능하던 부킹클래스가 예약 가능하게 되고 그때 마침 요금을 조회해서 예약을 하게 되면 막판에 싼 요금을 내놓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항공권은 저가항공사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서 팔리는데 막판에 임박해서 새로운 요금을 내놓으면 여행사들 홈페이지에 반영이 될 수 없고, 자사 홈페이지와 항공예약 시스템에 데이터베이스를 수정하는 것도 큰 일이라서 막판에 싼 요금을 내놓는 항공사는 거의 없다. 다만, 10월 말경 미주 노선은 워낙 비행기가 비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델타항공사는 임박해선 싼 요금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귀띔한다. 임박해서 싼 요금을 항공사에서 발표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것을 상식으로 안다면 역시 부킹클래스를 모르기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부킹클래스로 따지면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구입한 항공권의 요금과 규정이 궁금하거나 의심스럽다면 부킹클래스부터 확인해라. 항공권에는 대부분 부킹클래스가 표시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부킹클래스는 요금과 규정을 구분짓는 절대 지표다. 부킹클래스로 확인하고 묻는 사람에게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않다. 또한, 싼 요금을 찾을 때도 현재 예약가능한 부킹클래스와 현재 자리가 없지만 더 싼 부킹클래스를 확인하고 그것을 기준삼아서 좌석과 요금을 조회한다면 똑똑한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요금과 부킹클래스, 상식도 규칙도 없다.

그렇다면, 부킹클래스로 요금이나 조건을 추정할 수 있을까? 그것은 쉽지 않다. 개별 항공사별로 부킹클래스가 다 다르고, 각 항공사별 부킹클래스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항공요금 자체가 워낙 많고, 시장에 시시각각 대응해야 하는 항공사는 나름대로 규칙이 있지만, 그것을 지키면서 요금을 내놓다가는 장사가 안된다. 기존 규정을 무시한 비상식적인 요금이 내놓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항공요금 자체가 비상식적인데,  부킹클래스가 일정한 규칙이나 상식을 가지기 어렵다. F 는 1등석, A,Z,D,C,I 는 비즈니스석 부킹클래스로 많이 쓰이고, Y는 일반석에서 가장 비싼 요금이다 라는 정도가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이나 이 역시 항공사별로 무시되기 일쑤다. 그래서, 내가 사고자 하는 구간의 항공사의 부킹클래스정도만 그때그때 확인하는 정도를 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