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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녀 3명 IS 합류… 이슬람 가정 꿈꾸는 철없는 미국?유럽 소녀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 카디자 술타나(왼쪽)와 샤미마 베이검(가운데), 아미라 아바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터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런던 개트윅 공항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런던경찰청이 22일 제공한 CCTV 화면에서 캡처해 합성한 것이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 카디자 술타나(왼쪽)와 샤미마 베이검(가운데), 아미라 아바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터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런던 개트윅 공항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런던경찰청이 22일 제공한 CCTV 화면에서 캡처해 합성한 것이다.


영국의 10대 소녀 3명이 이슬람국가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향했다. 이에 터키 아룬치 부총리는 영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비판했다.

아룬치 부총리는 "3명의 영국 소녀가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소녀들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터키가 아닌 영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소녀들의 출국을 허용했으면서도 3일이나 지난 후에 터키 측에 알렸다는 것이다.

소녀들이 이스탄불에 도착한 것은 2월 17일(현지 시간)이지만 영국 당국이 터키에 이 사실을 알린 것은 3일 후인 20일이었다. 이에 아룬치 부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비난할 만한 대응이다"라는 말했다.

한편 IS의 무장조직엔 시리아와 이라크를 거점으로 80개국 이상의 외국이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은 대부분 터키를 경유해서 IS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김 군의 IS 합류 사건에 의아함을 느꼈던 우리에겐 익숙하게 느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 군 때와 마찬가지로 영국 소녀 3명은 SNS를 통해 IS에 포섭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약 70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SNS상 친구 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시리아로 떠난 10대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해로운 사상에 속아 급진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런 방식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한 소녀는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자 70명을 팔로우(친구 맺기) 했다는 보고는 소셜미디어 업체들과의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며 직접 인터넷 기업에 IS합류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소녀들을 포섭한 아크사 마흐무드(20)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여성으로 2013년 시리아로 떠나 '지하드 전사의 신부'가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까지 IS에 합류한 미국, 유럽권 소녀는 300명이나 된다. 이들의 목적은 '결혼'과 '순교'다.

여기엔 IS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국가 건설을 추진하는 IS에게 여성 충원은 조직 확장 이상을 의미한다. IS는 전투원을 모집할 때 결혼과 이슬람식 가정을 약속한다. 하루의 전투를 마친 뒤 사랑하는 부인과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선전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아랍계 10대 소녀들도 엄격한 이슬람 가정 건설을 꿈꾸며 IS에 합류하고 있다.

IS와 제휴한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은 지난달 서구 여성을 설득하기 위해 '알자우라'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했다. IS에 합류한 여성들이 간호와 요리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이 알라의 뜻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막상 IS에 합류한 소녀들은 강간과 성폭력, 성추행 등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영국 정부 역시 IS 합류 목적으로 시리아와 이라크로 떠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여권을 경찰이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