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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 도시의 주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에 의한 지역사회 무력화

 

마우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마우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애플과 페이스북의 본사 이전이 결정되며 구글의 본사 이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의 사옥이 위치한 마우틴 뷰의 시위원들은 구글의 사옥이전이 구글과 지역사회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하고있다. 1999년 구글이 마우틴 뷰로 이전을 온 뒤 구글은 20,00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을 채용해 이 지역의 가장 큰 고용주가 되었다. 최근 마우틴 뷰의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환경운동가 레너드는 "구글의 이전은 이 지역의 위기"라고 말했다. 

구글이 소유한 마운틴 뷰의 업무공간은 730만평방 피트로 (약 678만 제곱미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세개를 합한 면적과 비슷하다. 트랜스웨스턴 부동산 중개소에 따르면 구글은 도시 외곽 고속도로 근처의 계곡까지 소유하고 있다.

만약 구글이 이전한다면 마운틴 뷰는 실업률이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구글은 마운틴 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납세자이며, 이 지역의 일자리의 27%를 차지한다.

마우틴 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0마일 떨어져 있는 도시로 인구수는 약 80,000명이다. 조용한 교외의 도시며 소핑몰과 단독주택 지구가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구글에 의해 고용이 급속하게 늘었기 때문에 출퇴근 시 교통이 혼잡해졌다.

NASA의 과학자로 일하다 은퇴한 캐서린은 1974년에 이 도시로 이주했다. 그녀는 살구 과수원이 있는 1/4에이커의 주택부지에서 모빌 스테이션 왜건에 아이들을 태워 몰고다니며 80년대를 보냈지만 지금은 지나친 교통체증때문에 자동차 안에 갇혀있기 일쑤다. 하지만 그녀는 "그래도 구글 덕분에 도시가 발전하고 인구가 많아졌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도 도시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2년간은 고속도로에 가까운 도시인 노스베이 쇼어를 재개발 하는 논의를 하기도 했다. 구글의 경영진은 이곳에 주택을 추가로 건설하고 싶어하지만 마운틴 뷰의 시의회는 이에 반대했다.

한 의원은 주택건설이 노스베이 쇼어의 올빼미 생태를 침해할 것이며, 더 많은 학교와 공공서비스 등의 추가지출을 감수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로 짓는 주택단지 입주자들이 구글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세력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11월 도시의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구글은 재개발 계획을 입건했다. 올해 퇴임한 시의원인 시겔은 "이번의 마지막 선거엔 12,000명의 구글 직원들이 동원될지도 모른다"며 "기업이 이 도시의 주인이 되는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