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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임명, 당청소통에 효과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의 모습.

 

박근혜 정부가 이병기 국정원장을 세 번째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므로써 올초부터 진행된 여권 진용 개편이 마무리 되었다. 다만 이번 비서실장 교체 인사가 파격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외무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했으며, 각 부서 장관 비서관과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 주일본 대사, 국가정보원자 등 요직을 거쳤으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여의도 연구소 고문을 맡기도 했다. 경력상으로는 하자될 것이 없지만 15명 안팎의 비서실장 후보 중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으며 국정원장으로 기용된지도 고작 7개월밖에 안 되었었다.

그만큼 이병기 국정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믿을만한 인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2007년 부터 박근혜에게 정무적 조언 을 해주었으며 원로 자문 그룹의 한 사람이다. 이번 비서실장 중용으로 국정의 중심을 장악하게 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85 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 본부대사를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노 전 대통령 시절엔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등 '386' 정치인을 비공개로 지원해 야당 인사들과 교분도 두터운 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지내 국정원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안기부 2차장 재직 당시인 1997년 고(故) 황장엽씨 망명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작전을 총괄하기도 했다.

2002 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그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당시 자민련 부총재였던 이인제 의원에게 대선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5억원의 활동비를 전달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차떼기 전달책'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국정원장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 "가슴깊이 후회하고 있고 국민께 항상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백번 사죄드린다"면서 "당에서 주는 돈을 그냥 전달만 했다. 제가 '차떼기'를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회장 전 총재 퇴임과 함께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다 2004년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조언했고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취임하며 여의도에 공식 컴백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 현안에 대해 조언했고, 2012년 대선 기간에도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의지하는 핵심 측근 중 하나였다.

김대표·유 원내대표와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호흡을 맞춘 '원박' 멤버여서 당청간 소통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장 청문회 당시 "정치관여라는 네글자를 제 머릿속에서 지우고 원장직을 수행하려 한다"며 정치 불개입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