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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6 출시 임박… 간략히 보는 갤럭시S의 변천사

지금까지 출시된 갤럭시S 형제들은 제각기 따로노는 것 처럼 보인다. 혹자는 갤럭시S를 그저 '삼성에서 가장 비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붙이는 이름'이라 폄하하기도 했다. 어차피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개성없는 기기인데 시리즈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도 아이폰 못지 않은 발달사가 있다. S6이 탄생할 때까지 갤럭시의 역사를 알아보자.


◎ 아이폰과의 전쟁에 출사표를 던지다 '옴니아



옴니아는 갤러시에 앞서 삼성전자가 2008년에 출시했던 스마트폰이다.  갤럭시와는 다르게 윈도우즈 모바일 OS를 사용해 지금 통용되는 스마트폰들과는 인터페이스가 매우 달랐다. 당시 아이폰 3GS의 대항마로 불리기도 했다.

윈도우 OS를 탑재한 데는 삼성전자의 비화가 있다. 안드로이드는 본래 Andriod Inc.란 기업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2005년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함에 따라 안드로이드OS도 구글의 것이 되었다. 그런데 이후 외신을 통해 구글 인수 전 삼성이 안드로이드 OS를 차지할 기회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이 삼성에 먼저 안드로이드 OS 구매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해 구글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의 선견지명 부족하다는 사례로 꼽힌다.

옴니아 시리즈는 윈도우 OS 의 느린 속도와 버그, 기기 자체의 결함, 이후 옴니아의 서비스 중단에 대한 삼성측의 미진한 보상 등으로 처참히 실패했다. 미국의 정보통신 매체인 PC월드의 스마트폰 순위에서 TOP10 중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유는 느린속도와 버그, 불필요한 큐브메뉴 등이었다.

◎ SUPER SMART, 갤럭시S

갤럭시S 갤럭시S


삼성이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은 갤럭시S 부터였다. 이 기기를 두고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최고 중의 최고"라 기대감을 보였다.

갤럭시S 시리즈의 가장 큰 의미는 안드로이드 OS를 도입 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이 폐쇄적인 IOS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것에 위기를 느끼고, 다양한 모바일 OS를 활용하는 멀티 OS 전략을 시작한다. 아직도 삼성이 바다폰이나 타이젠 등 다양한 OS 모델을 유지하는 것은 이 전략 때문이다.

2009년부터 갤럭시(i7500)로 당시 신생OS던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테스트 하던 삼성은 플래그쉽 모델의 OS로 안드로이드를 택했다. 갤럭시S 탄생의 순간이었다.

갤럭시S 역시 아이폰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제품이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이폰4의 공개시간에 맞춰 갤럭시S의 런칭 발표 일자를 비슷하게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의 의도한 아이폰과의 대결구도는 오래전부터 구상되던 것이었다.

갤럭시는 아이폰과 달리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특징이 있다. 갤럭시S 역시 통시사의 성향에 맞춘 갤럭시K와 갤럭시U가 파생상품으로 나왔고 N스크린 서비스에 특화된 갤럭시S 호핀이란 제품을 발매하기도 했다. 세계시장에 진출한 뒤엔 수많은 파생 모델이 출시되어 일반인은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파생모델을 구상하는 삼성의 전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갤럭시S는 2012년 말까지 총 2,500만대가 판매되었다. 같은 기간 아이폰 4는 총 8,500만 대가 판매되어 아직 갤럭시가 아이폰을 1:1로 상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다.


◎ 당신이 스마트해지는 가장 스마트한 방법, 갤럭시 S2

갤럭시S2 갤럭시S2

갤럭시S2는 갤럭시S 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성능을 어필하여 갤럭시S가 시리즈 상품으로 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었다. 통신환경이 3G에서 LTE로 이동하며 LTE용 모델이 따로 출시되기도 했다.

갤럭시S2는 당시 '삼성전자가 가진 역량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역작'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던 제품이다. 혹자는 '삼성이 실수로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농담처럼 말할 정도였다. 갤럭시S2가 보여준 완성도를 통해 삼성은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만큰 큰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S빔' '다이렉트 콜', '팝업 플레이', '스마트 스테이' 등 하드웨어에 특수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해 사용자 편의를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4s는 'Siri'라는 강력한 혁신을 선보였다. 단순한 음성인식에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개인비서처럼 활용한다는 Siri의 발상에 대앙하기엔, 갤럭시S2의 편의기능은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삼성과 아이폰과의 비교에서 항상 지적되는 '혁신의 부재'는 이때부터 언급되었다.

갤럭시S2의 전세계 판매량은 3G모델이 12월 기준 4,000만대, LTE모델은 40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이폰 4S의 판매량은 9,200만대로 아이폰과의 격차는 여전히 컷다.

◎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다, 갤럭시S3

갤럭시S3 갤럭시S3

갤럭시S3는 디자인에서 변화가 많았던 제품이다. 이 때부터 갤럭시는 아이폰을 연상시키던 직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곡면을 활용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색상인 블랙 계통이 사라지고 푸른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다는 점도 독특했다. 슬로건인 Designed for Humans 이란 슬로건이 붙은 만큼, 아이폰과의 표절논란에서 갤럭시S만의 정체성을 만드려는 시도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갤럭시S3부턴 삼성에서도 과거 제품이 신제품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S4, S5가 발매된 이후에도 S3의 인기가 식지 않아 수요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이는 아이폰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라 주목할 만 했다. 몇 년이 지나도 현역으로 쓰일만큼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후속 기종의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동시에 보안과 버그 문제, 배터리 불량 문제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수기능으로 Siri에 대항하기 위한 'S 보이스'를 탑재했다. 카피논란은 피해갈 수 없었지만 Siri에서 지원하지 않는 블루투스 활성화 주문을 포함하는 등 사용성 자체가 불편하지는 않았고, 한국에선 네이버의 맛집정보 연계나 상영영화 검색 등 생할에 더 밀접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 해외 기준인 Siri보다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무선 충전 기술 역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무선충전 방식인 자기공진방식이 아직 개발중인 기술이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기준 전력 전송률이 30%에 불과해 실용성이 떨어지고, 사용자의 신체에 영향이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기에 삼성전자는 무선 충전기의 무제한 연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4년 뒤인 2014년이 되어서야 CES 행사에서 자기공진식 무선충전을 선보였다.

갤럭시 S3의 세계 판매량은 2013년 12월 기준 4천만대였다.

◎ 삶의 동반자, 갤럭시S4

갤럭시S4 갤럭시S4

갤럭시S4는 자신의 슬로건의 가장 잘 표현하는 기기였다. 'Life Companion'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특색있는 기능이 대거 내장되었으며, 이는 삼성전자 나름의 '혁신' 시도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삼성 기존의 갤럭시S 모델들의 높은 성능과 스마트함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S4는 가족과 친구 등 인간의 관계, 건강, 즐거움, 여가 등 삶에 밀접한 기기가 되고자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가까이 있는 사용자들이 같은 음악과 게임을 즐기는 '그룹 플레이', 건강상태를 관제하고 식이조절에 도움을 주는 'S헬스', 10개 국어를 지원해주는 통역 어플 'S 트렌스레이터', 사용자가 읽는 것이 어떤것인지 파악하고 액정의 조도를 조절하는 '어댑트 디스플레이', 사진을 찍으며 당시의 음성을 담아주는 '사운드 앤 샷' 등 갤럭시S4는 삼성이 제품에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기업이 되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반면 애플은 동시기에 아이폰 5와 아이폰 5s, 5c를 발매했으나 '혁신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3GS가 보여주었던 감동을 비롯해 항상 혁신을 추구하던 애플이 혁신의 늪에 빠져버린 순간이었다. 애플의 혁신을 이끌던 경영자 스티븐 잡스의 부재와 브랜드 자체가 정형화 되면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고착화, 그리고 아이폰 5의 디자인이 아이폰 4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아이폰이 혁신을 잃은 기회를 틈타 갤럭시S4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출시 6개월 만에 세계 판매량 4000만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의 판매는 부진한 편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되기 시작했고, S3가격의 대폭락으로 인해 신제품인 S4보단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S3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같은 이유로 S4역시 계속해서 수요가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당신의 새로운 감각, 갤럭시S5

갤럭시S5 갤럭시S5

갤럭시S5는 시리즈 최초로 전 세계 150개 국가에 동시 출시되었고, 61개 국가를 대상으로 출시 전 제품 전시 및 체험을 목적으로 오프라인 선공개를 했다. 그만큼 갤럭시S가 세계적으로 출시를 주목하고 기다리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옴니아 출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되어 오던 갤럭시S 시리즈의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 문제는 '제품의 파편화'다.

삼성이 갤럭시 S를 아이폰에 대항할 만 한 브랜드로 키운데는 이동통신사의 영향이 컷다. 국내에서야 S, K, U등의 통신사 이니셜을 붙여 분류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세계시장으로 나서며 통신사의 간섭으로 인해 갤럭시S란 시리즈 모델명을 붙이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여기에 특정 계층을 겨냥한 파생상품까지 더해져 '갤럭시'라 이름붙은 삼성의 제품군은 수없이 많아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의 제품 파편화가 기기 혁신의 부족과 완성도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애플과 비교할 때 삼성이 부족하다고 항상 지적받는 것이 '완성도'다. 이는 기기 자체의 성능과 마감에 관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성과 프로그램의 호환, PC등 외부기기나 데이터 전송 프로그램과의 궁합, 사용자의 편의성과 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이 포함된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제품에 집중하는 아이폰과, 많게는 5~6개의 제품군을 준비하는 삼성 사이에 완성도 격차가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삼성이 PC, 타블렛, MP3P, 스마트워치 등 애플과 유사한 제품군을 가졌음에도 '유저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도 삼성의 무신경함의 증거라는 평도 있다.


◎ 그리고... 갤럭시S6

갤럭시S6 갤럭시S6

삼성은 멍청한 회사가 아니다. 삼성은 애플과의 소송을 통해 세계시장에 IT 기술력으로 애플과 맞설 수 있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이 전략은 결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아이폰의 1/3에도 못미치던 판매량을 기록하던 갤럭시S는 어느덧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까지 올라온 데는 삼성의 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 삼성이 애플을 카피하며 따라오던 시절이 있었듯, 이제는 아이폰도 갤럭시S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명실상부한 라이벌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다.

갤럭시S6에 대해선 출시 전부터 호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6년간 삼성이 애플에 밀리지 않는 회사란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S6은 전략이나 꼼수가 아닌,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