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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이탈리아도 AIIB 참여하기로... 첨예해지는 미?중 신경전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까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이다.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를 중국이 투자했고, 참여국의 투자를 받아 1000억 달러까지 자본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AIIB는 미국과 일본 주도의 ADB(Asian Development Bank)에 필적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잠재적 경쟁자로서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AIIB 가입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영국이 AIIB에 참여한다는 발표를 했다. 미국은 영국의 결정에 "사전협의도 없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AIIB 가입 결정 역시 유럽권의 AIIB 참여를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핵심 우방인 호주 또한 입장을 바꿔 참여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AIIB의 확대는 중국은 국제적 영향력를 확대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는 상당한 타격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아시아에서 누가 경제와 무역 질서를 규정할 것인가를 둔 경쟁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AIIB의 금융 관리 방식에 대해 지적해왔다. 특히 대출 조건으로 붙이는 환경적, 사회적 기준이 어떨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재무부는 "AIIB가 품질이 낮은 기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들은 한국이 AIIB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종전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가장 걱정하는 일본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한국을 방문 중인 만큼, 한국 정부는 AIIB 참여를 둘러싼 미?중의 압박 속에서 실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