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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쉘 오바마의 방문에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인사하는 미셸 여사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인사하는 미셸 여사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란 '성심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뜻으로 일본 특유의 환대문화를 말한다.

일본의 결제월간지 닛케이트랜디는 지난 2013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객을 성심성의껏 환대하는 서비스에 강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IOC의 2020년 도쿄올림픽 아나운서 타키가와 크리스텔이 오모테나시를 인용해 심사위원의 마음을 뒤흔든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일본은 오바마 미쉘 미국 영부인의 방문을 반기며 오모테나시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방미에 앞서 양국 관계를 부드럽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에서 신처럼 여겨지는 일왕 내외까지 직접 영부인을 초대하고 만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성의를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모테나시의 어원은 '겉과 속이 없음'이다. 겉으로만이 아닌 속마음을 다해 손님을 모신다는 의미다. 속마음을 밖으로 잘 표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인 다운 표현이다. 그들에겐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모테나시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상상이상의 대접을 하라
2. 대가를 바라지 말라
3,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연습을 하라)

미셀 영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본에 온 것이 아닌데도, 이번 방문에서 아베 총리와의 면담은 물론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정에 동행하며 미셀 영부인이 일본에서 편안히 보내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한다. 이례적인 국빈급 예우라고 할 수 있겠다.

4~5월에 계획되어있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이 올해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인 만큼 이번 미쉘 영부인의 방문을 위해 준비도 많이 해두었다.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는 "국경, 인종, 종교, 무관심을 넘어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협력을 '친한 친구'와 함께 만들어 내고 싶다"며 미셸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미일관계의 화기애애함을 보여줌으로써 오바마와 개인적 친분이 별로 없는 남편을 내조했다는 평이다.

일본은 이번 미쉘 영부인의 방문을 통해 미?일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막 효과를 보기 시작한 아베 신조 정권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모테나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 하지만, 아베 총리는 미국과 친하고싶은 속마음을 내보여 화기애애한 미일관계를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