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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아침부터 은행앞 장사진.. 실랑이 벌어지기도

 

오늘 은행은 예상대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곳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었다.

은행이 개점하는 시간인 9시가 되기 전부터 10여 명의 고객들이 은행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은행원들은 안심전환대출이 발표된 이후 하루에 스무 통 씩은 관련 문의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인기가 높은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온 직장인 서모(46) 씨는 "현재 4.3% 변동금리로 4억 원 가까운 대출이 있는데 이걸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려고 한다"며 "1.7% 포인트 정도 금리가 내려가게 되니까 대충 계산해도 1년에 수백만 원 정도 이자가 절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직접 창구까지 찾아와 고객들이 상담받는 모습과 진행 상황을 보기도 했다. 윤 행장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 상담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러 나왔다"며 "안심전환대출은 장기 고정금리대출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인 만큼 고객들에게 적극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신청인원이 몰릴 것을 예상해 본점 직원 200여 명 가량을 각 지점에 파견해 접수 업무가 원할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대출상품을 확보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지는 지점도 있었다.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선 고객들이 서로 먼저 상담을 받으려고 뒤엉켜 소동이 벌어졌다. 순서가 밀린 고객들이 번호표를 들고 창구에서 항의하자, 은행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대출 한도가) 소진되지는 않는다. 안심하시고 앉아서 기다려달라"며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복잡한 신청요건을 착각해 헛걸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 모(52.여) 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금리 인하로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져 속이 쓰리다, 왜 고정금리 대출자는 구제가 안 되나"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환 대상이 되지 않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을 전환하러 왔다가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출 건당 평균액은 1억 3천 100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