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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 사흘간 22원 하락…1,100원 근접하나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상승)가 가파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8원 내린 달러당 1,1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일(1,098.7원)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22.2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주춤해진 점을 반영해 소폭 상승 출발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신규주택 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주목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2% 오르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데 주목했다. 고용과 물가는 연준이 중시하는 경제지표다.

달러화 강세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와 수출업체들의 월말 달러화 매도 물량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는 환율 하락 요인이다.

장중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여기에 동조해 움직인 측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달러당 1,100원 선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자 외환 당국이 개입해 원·달러 환율 수준을 떠받칠 수 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도 커진 상태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엔·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달러당 1,100원을 단기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3.07원 내린 100엔당 919.2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