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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발생한 검찰 수사중 피의자의 사망… 사례는 이미 많았다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원외교 비리 관련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8시간 만의 일이다. 그는 9일 아침 5시경 자택에서 나온 뒤 행방불명 되었으며 이후 운전기사에 의해 유서가 발견되어 아들을 통해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되었다.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해 그가 평창동 부근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경찰력 1천300여 명에 헬기까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그를 찾을 순 없었다. 결국 그는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에서 목을 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예정된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800억 원의 사기대출과 회삿돈 250억 횡령, 9천500억 상당의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 핵심 피의자인  성 회장이 돌연 사망하니 검찰 수사는 향방은 불투명해져버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

 

혐의자의 자살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부딪힌 사례는 이미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 사건이다. 2009년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자 노무현의 측근 세력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되었고, 태광실업 회장인 박연차와 친분이 있던 노무현의 가족들도 금전을 수수했다는 혐의 받아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의 친형인 노건평은 세종증권 매각비리 의혹과 관련해 농협으로부터 인수 청탁과 함께 29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으며, 조카사위인 연철호도 긴급 체포되었다. 부인인 권양숙, 아들 노건호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수사는 노무현에게까지 확대가 되었고, 검찰은 노무현에게 '포괄적 뇌물 수수죄의 공범 혐의'가 있음을 주장했다. 박연차로부터 3억을 받은 행위, 회갑연에서 1억 원 상당의 시계 두 개를 받았으나 논두렁에 버려 증거인멸 시도한 행위 등이 언론 보도를 탔으나, 2009년 5월  23일 노무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검찰 수사는 종료되었다. 이후 노무현은 박연차 사건과 관련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관련된 인물들도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종률 전 민주당 위원
김종률 전 민주당 위원

 

국회의원 중에선 전 민주당 의원인 김종률의 한강 투신자살 사례가 있다. 그는 단국대학교 법무실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단국대 이전사업 사업자 선정에서 법률자문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징역 1 심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2013년 8월 한 벤처기업으로부터 부실 회계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페이스북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기업가중 엔 현대그룹 가문의 정몽헌이 2003년 대북 불법송금 사건 조사 중 현대 사옥에서 투신자살 한 사건이 있었다. 부친의 숙원 사업이던 대북 사업을 가업으로서 제대로 잇지 못한 것이 자살의 원인으로 추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