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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안드로이드의 경계를 깨부순다… 구글의 새로운 시도

 

구글이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가 애플 아이폰과도 연동되도록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미국 정보기술(IT)매체 '더 버지'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개발팀과 가까운 취재원'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만약 구글이 아이폰과 연동되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놓고 애플이 자사 iOS 플랫폼에서 이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달 24일 시판될 애플 워치와 기존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들이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된다.

다만 애플이 이런 일이 실현되도록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는 작년부터 LG전자 등에서 몇 가지 모델이 나왔으나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과만 연동이 되는 제한이 있었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인기 있는 상품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도 스마트시계와 스마트폰의 호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드로이드, 타이젠, 안드로이드 웨어, 별도로 개발한 실시간운영체제(RTOS) 등 여러 OS를 쓰는 삼성 '기어' 시리즈 스마트시계들은 일부 삼성전자 스마트폰들과만 연동되며, 아이폰은 물론 다른 회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함께 쓸 수 없다.

작년 말까지 100만대가 팔린 스마트시계 '페블'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양쪽 다 연동해서 쓸 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의 본체는 안드로이드나 iOS를 쓰지 않으며 자체 개발한 RTOS '페블 OS'가 깔려 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OS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가 애플이 지금까지 경쟁 플랫폼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 태도를 취해 왔다는 점 때문에 애플이 안드로이드 웨어의 아이폰 연동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적어도 2010년부터 '안드로이드' 등 경쟁 모바일 플랫폼을 언급하는 앱은 앱스토어에서 퇴출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