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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두 대국(大國)의 투자가 불러온 아프리카 국가의 혼란

미국과 중국은 모두 아프리카에 대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나라가 협조한 사례는 최근의 에볼라 위기 외에는 전무하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저개발국 투자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에 119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동시에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다. 200년엔 100억 달러, 2013년엔 2,000억 달러로 무역액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한편 미국의 대 아프리카 무역액 역시 850억 달러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이권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은 아프리카의 열악한 인권문제와 지배 체제, 민주주의의 정착 등 정치적 문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중국 기업은 정책 전문가들에 의해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존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개최된 고위급 회의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은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중국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미국과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하기에, 그들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프리카 국가들의 혼란이 가중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수단 공화국 사례를 들 수 있다. 남수단은 본래 수단의 지방이었지만, 민족과 종교의 차이로 인한 오랜 갈등 끝에 2011년이 되어서야 독립을 한 국가다. 하지만 2013년이 되어서도 내전으로 인해 수 천 명이 죽는 등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수단은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남수단의 자원에 투자를 하고 있다. 남수단의 혼란이 길어지면 두 국가 모두 피해를 입기 때문에 두 국가는 모두 남수단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정치에, 중국은 경제에만 집중하는 탓에 상황이 복잡해지기만 한다.

예를 들어 남수단의 분쟁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 외교부가 경제 제재를 제안하면 곧 중국에서 불합리한 처사라고 반박을 하는 식이다. 미국과 중국의 엇갈린 행보로 인해 남수단 주민들만 갈팡질팡하게 된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윤상 (Yun Sun)은 "미국과 중국이 진정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불행히도 양 정부가 서로 경쟁심을 가지고 있어 협조관계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