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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루 망신 당했던 물포럼,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

경북도는 17일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으로 도내 물기업과 물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물포럼 기간에 글로벌 물기업과 벌인 협력 논의가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바로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번 물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물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했다.

물포럼 개막 전에 해외 유력한 물관련 기업 18곳을 직접 찾아가 물포럼 기간에 도와 협력을 논의하는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 결과 김관용 도지사는 닛가우 아키히토 일본 도레이 사장, 장루이 쇼사드 프랑스 수에즈환경그룹 회장, 메러스 위밍 덴마크 댄포스 글로벌 이사, 클로스 콘조르맨 스위스 네슬레 부사장 등 세계적인 물기업 임원들을 잇따라 만나 폭넓은 협력방안을 협의할 수 있었다.

해외 물관련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도 도내 물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관련 기업을 직접 소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도 관계자는 밝혔다.

더구나 이번 포럼에서 도내 생수, 해양심층수, 염지하수, 빗물 재이용시설, 수처리 시설, 상하수도 기술장비, 지하수 취수와 병입 가공기술 등은 주목을 끌었다.

실례로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는 지하수 개발을 진행할 업체 소개를 요청했고 핀란드 상공회의소도 물정화시설, 해수 담수화 시설, 지하수 병입·제조 기술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도는 물포럼을 계기로 지역 우수한 물산업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외진출 모델을 만들 방침이다.

지역 기업들이 중국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글로벌 물기업과 도내 100여개 물기업의 합작투자, 멤버레인·생수 수출, 수처리 자동제어시스템 등 물산업 관련 부품 수출, 해외 플랜트 건설 참여 확대 등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기대가 이른 시일 내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로 후속 조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지역 물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고 특화하기 위해 3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물 인프라 구축, 멤브레인 특화, 해양물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지역 생수 700억원 상당을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협약을 발판으로 생수시장도 적극 개척한다.

활발한 지방외교로 물산업 이외에도 도가 중점 추진하는 새마을세계화사업과 실크로드프로젝트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사업 성과가 농업협력, 문화교류, 수자원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경북도가 에티오피아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새마을운동 보급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농기계 보급, 수자원개발 등에도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공연단 파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새마을운동 보급, 농업협력 방안 등을 경북도와 협의했다.

 그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김관용 도지사를 공식 초청했다.

도는 그동안 유엔과 협력해 저개발국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해왔으나 앞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로 그 범위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이 공적개발원조의 좋은 모델이라며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물포럼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경북 위상 강화에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선진 수자원 관리기술력과 경험을 공인받고 지구촌 공동문제인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앞으로 경북의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와 대구의 대한민국 물산업전을 통합해 싱가포르, 스톡홀름(스웨덴) 물주간과 함께 세계 3대 물주간으로 정례화한다는 목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물포럼으로 경북 물산업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지역기업의 세계 물시장 진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등과 합동연구단을 구성해 코리아워터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하고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