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역습, 고향 말투탓하는 이완구 총리 고향말 잊고 거짓말 배웠나, 충청도 말투가 그렇지 않습니다.

재경일보

  • 기사입력 2015.04.17 15:46:15

 

이완구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

 

유대운 의원 :  "답변을 들어보니 총리는 증거가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자꾸 말을 바꾸는 것 같다. 진솔해야 한다"

이완구 총리 :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렇다. 왜 보통 글쎄요... 하는 거 있지 않느냐"

이완구 총리의 충청도 말투 언급은 금품 비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었고, 자칫하면 충청도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할 수도 있는 내용이라 논란을 샀다. 불과 며칠 전 이 총리가 했던 "진짜라면 목숨을 내놓겠다"란 발언과 엮여 "이완구의 말을 듣다 보면 총리로서 자각이 없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역감정 구도는 보통 영남과 호남의 대립구도로 나뉜다. 하지만 충청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도 암암리에 존재해왔다.

과거엔 충청도를 가장 크게 비하하는 말이 고작 '멍청도' 였다. 충청도 사람들은 이 단어를 그리 심각하게 대하지 않았다. 최양락 등 희극인들이 개그프로에서 "제가 멍청도에서 와서 그래유~"라는 대사를 읊어도 크게 문제 된 적이 없었다.

요즘에는 충청도 사람들이 겉으로는 착하고 순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딴 마음을 품는 경우가 많고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한다는 편견도 정치관련 게시글 중에 보인다. 심한 경우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등 진보적 성향의 정부가 집권을 한 것이 충청도의 음모 때문이란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한다.

선거판에서 충청도는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 정치인들도 확실하게 표가 갈리는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에 집중을 하지 충청도 유세에 주력하진 않는다. 그래서 막상 선거 결과가 발표될 때 충청도는 변수처럼 보인다. 정권이 바뀔 때는 유독 충청도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은 착각에 타 지역에선 '충청도의 배신'이라 부르기도 했다. 15대 대통령 선거와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8대 대통령 선거가 특히 그랬다. 하지만 충청도는 그저 이득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정당이 제시하는 공약이 마음에 들면 뽑고 마음에 안들면 거부하는 것은 전혀 욕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똑똑하고 솔직한 정치 참여다.

그래서 충청도민이 보는 자리에서 충청도 말투가 '의뭉스럽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완구가 안타깝다. 이완구는 충청도에 오랜만에 나타난 전국구 스타 정치인이다. 이완구가 국무총리에 당선되었을 때 그의 출신지인 홍성의 어르신들 중엔 기뻐서 춤까지 춘 분도 있었다고 한다. 충청도 역시 이완구를 중심으로 강한 정치적 결속력을 가질 수도 있었다.  

TV언론 보도 인터부에 응한 충청도민들은 이완구의 발언에 대해 "말이 자꾸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지유..."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표정은 쓸쓸하다. 이완구가 아무리 지역구 강조를 해도 충청도민들의 눈에 궁지에 몰려 발뺌하기 바쁜 이완구의 모습은 더 이상 믿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충청도민들은 똑똑하고 솔직하다.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갈아치운다. 같은 충남 출신 총리였던 정운찬은 잇다른 비리폭로와 실언으로 충청도민의 신뢰를 잃었고, 지지 기반을 잃어 지금은 대선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이 총리는 비록 고향을 챙길 정신이 없더라도 반드시 충청도의 지지만은 사수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위기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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