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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현황]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가 코스피의 고삐를 잡다. 2,144.79 포인트

거침없이 내달리던 코스피가 21일 8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랠리를 지속하며 71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포인트(0.09%) 내린 2,144.7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71포인트(0.31%) 오른 2,153.42로 개장했으나 기관의 폭탄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천67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00선마저 뚫은 코스피의 높은 지수대에 대한 부담, 그리스와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을 짓눌렀다.

투신권(-2천99억원)을 중심으로 금융투자(-1천166억원), 보험(-696억원) 등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7거래일간 '사자'에 나섰던 연기금마저도 이날은 11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도 2천26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과의 수급 줄다리기에 참여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협상이 오는 24일로 다가오며 시장의 경계감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 환경 등이 버티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양적완화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와 그에 따른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대외 불안은 증시에 제한적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모두 1천83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은행(-2.12%), 증권(-2.28%), 보험(-1.57%) 등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섬유의복(1.88%), 의료정밀(1.86%), 전기전자(0.6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2.01%), 삼성생명[032830](-1.80%), 현대모비스[012330](-1.24%) 등은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000660](2.03%), 제일모직[028260](1.88%), 삼성전자[005930](0.98%)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5거래일째 오르며 710선마저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56포인트(1.07%) 오른 714.52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5.93포인트(0.84%) 오른 712.89로 시작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3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대금은 13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2원 오른 1,083.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