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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팔벌려 '네팔'을 돕자. 국내 국제 단체들 성금 모으고 긴급구호팀 파견. 한국도 정부 지방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 보내

대지진 강타로 수천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네팔을 돕기 위해 국내 인권단체도 나섰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27일 오전부터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네팔·미얀마에 거주하는 활동가와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 인권교육과 아동교육 등을 지원하는 민간 인권단체이다.

네팔에는 아시아인권문화개발포럼(AHRCDF)이라는 단체를 두고 이곳 활동가 10여명과 상시 연락을 취하고 있다. 현지 활동가는 모두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다가 자국으로 귀국한 이들이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또 네팔 빈민가인 벅터푸르 쁘러거티 마을에 학교를 지어 2007년부터 현지 아동들의 학습을 지원해왔다. 유치원생부터 8학년까지 현재 360여명의 아동이 이 학교에서 수업받고 있다..

벅터푸르 쁘러거티 마을과 학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면했지만, AHRCDF 활동가 한두명과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활동가는 "늘 교류해오던 우리의 친구들과 아이들이 있는 네팔에 대지진이 발생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금 당장 현지에 가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얼굴만 아른거린다. 어서 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모금액을 피해 학교·마을 재건과 이재민 생활 지원 등에 쓸 계획이다.

이 활동가는 "전기, 통신, 교통이 모두 마비됐고 이재민들은 몸 둘 곳이 없는 혼란스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며 "다음주중 물자 지원이라도 가능하다면 모금액으로 우선 긴급 지원한 뒤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됐을 때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구호단체들이 규모 7.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네팔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네팔 대지진을 전 세계 대응 차원의 재난으로 선포하고 현지 피해상황을 측정하기 위한 월드비전 국제긴급재난대응팀(Global Rapid Response Team)을 파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또 총 1천만 달러를 투입해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람중, 카트만두 등을 중심으로 10만명의 주민들에게 긴급구호 키트, 수면용 매트, 모기장, 담요 등 구호물품과 임시보호소, 아동보호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했다.

아울러 3개의 아동보호센터도 열어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한 충격 및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안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는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과 일반인 모금 등을 통해 1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해 현지 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네팔에 있는 아름다운 도서관 2곳과 현지 시민단체 등 네트워크를 이용해 피해 상황과 필요한 물품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관 옥스팜은 이날부터 네팔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하고 피해 주민에게 식수와 위생시설, 비상식량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유니세프와 함께 카트만두 계곡 박타푸르 지역에 1천500∼2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비누와 세제, 샴푸, 촛불과 성냥, 반짇고리 등이 들어간 위생키트도 공급하기로 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전날 아시아 재난대응 공동협력체인 APA(Asia Pacific Alliance)와의 협력을 통해 모두 5명으로 이뤄진 긴급구호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희망브리지는 긴급구호팀이 현지에서 보내오는 소식을 바탕으로 모포, 매트리스, 텐트, 의약품 및 의료용품 등을 확보해 항공편으로 현지에 지원할 계획이다.

노숙인을 상대로 한 자선 활동 '밥퍼'로 잘 알려진 다일공동체는 긴급구호팀을 3차에 걸쳐 파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카트만두로 1진 3명을 파견한 이 단체는 다음 달 1일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2진을 파견하며, 4일에는 추가 의료진과 의약품, 구호물품 등이 3진으로 현지로 날아가게 된다.

이 밖에 지원금 답지도 이어졌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네팔 현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국내·국제 민간기구를 통해 피해 지역에 7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식량·식수·주거시설 긴급 지원에 쓰인다.

국제구호기관 소통을위한젊은재단(W-재단)도 네팔 카트만두 지진 피해지역에 1차로 2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를 실시를 결정했다.

W-재단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과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며 네팔 정부 등과 논의해 이재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구호물품을 배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