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그렉시트, 중국 경제성장률 부진, 미국 금리 인상... 한국 경제는 어디로?

미국의 기준금리의 방향성, 그렉시트 우려 등으로 5∼6월은 한국경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0.2%에 머물고 중국도 같은 기간에 예상보다 낮은 7.0%에 그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그렉시트(Grexit) 우려 절정에 달아... 금융시장 충격 받을수도

30 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벌이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5∼6월 중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절정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는 당장 5월 만기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지자체에 현금을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앞서 "협상 최종 기한은 2월에 합의한 대로 6월말까지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유로존 국가들은 만약을 대비하며 그리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에서는 뱅크런과 금융시스템 붕괴가 발생하고 민간기관의 디폴트가 우려된다. 또 통화가치 절하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유로존의 경우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해지고 위기 전염 우려가 생기면서 일시적인 성장 후퇴가 예상되며 그리스와 유로존을 제외한 지역의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충격을 받게 될 수 있다.

 

? 중국 경기의 부진, 국내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수도

중국의 경기도 불안하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다.

물가지수 조작 등을 통해 GDP를 높였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7%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으며 중국 정부는 5∼6월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 초대형 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초대형 변수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연준이 온는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수출 감소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작아졌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침으로써 금리 인상 시기가 뒤로 밀려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당장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향후 인상 일정이나 인상 폭 등과 관련해 연준이 새로운 메시지를 6월안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 내용에 따라서는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6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곧바로 세계 증시는 유동성 잔치가 끝났다는 공포에 빠졌고 코스피가 1,850선으로 급락했음며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달러당 15원 가까이 뛰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에서 막대한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 있으며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엔화약세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른 리스크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시적 회복이 아니라 지속 성장으로 가려면 경제체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정치권과 정부, 기업, 노동자 등 각 경제주체가 구조조정 노력에 적극 동참해 구조개혁과 거시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