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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주식 해볼래요" 어린이날 선물로 아동 전용 펀드 등 금융상품 급부상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에게 줄 선물로 주식이나 금융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사상 초유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돈 불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졌지만 실속파 부모라면 금융상품 투자로 미리미리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는 것이 노후 걱정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또 경제생활을 하지 않는 자녀 입장에서도 금융상품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투자 개념을 깨우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어린 자녀에겐 인기 로봇 완구 '또봇'보다 펀드가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며 유망 '어린이펀드'를 추천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1조2천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린이펀드 중 주식형의 평균 수익률은 1개월 5.83%, 6개월 11.95%, 1년 10.74%, 3년 12.11%, 5년 21.21% 등으로 대체로 코스피 평균 상승폭을 웃돈다.

1 년 수익률을 보면 'KB캥거루아시아자(주식)A'가 37.87%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35.74%),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 1(주식)(A)'(25.30%), '현대키자니아어린이자 1[주식]종류A'(18.71%),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주식)C 5'(16.85%)가 뒤를 이었다.

운용사들은 더구나 어린이 펀드 가입자들에게 해외 연수나 경제 교육 등 혜택도 제공한다.

어린이펀드 중 설정액이 4천689억원으로 가장 큰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펀드G 1(주식)'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고객 200∼250명을 뽑아 중국 상하이의 유명 대학과 세계 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2006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 탐방을 다녀온 어린이·청소년 고객은 1만826명에 달한다.

다만, 이런 교육 혜택을 빼고 나면 세제 등 다른 측면에서 어린이펀드가 갖는 이점은 특별이 없다.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는 대신 일반 펀드 중에서 적합한 상품을 자녀 선물로 고르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할 때는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2천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가령 월 15만원씩 10년간 펀드에 가입해 원금이 1천800만원이면 증여세 부과 대상이 되지 않는다.

증권사들은 또 최근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지만, 투자 대상을 유연하게 바꿔나갈 수 있는 적립식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세계 자산에 투자하는 '우리아이 글로벌 적립식 랩'을 출시할 예정이며 하나대투증권도 같은 성격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