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상속을 둘러싼 부자들의 고뇌 "내 재산이 가족 관계를 망칠까봐"

"죽은 뒤에 남은 재산을 어떻게 상속해야 할까?"

메릴린치 프라이빗 뱅키 그룹은 최신 통계에서 500만 달러 (약 54억 원)이상 자산을 가진 부자들이 상속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자녀가 한 명 이상인 부유층 206명 중 91%는 유산 상속 상대로 가족이 제일이라 말했다. 반면 자선단체가 제일이라고 꼽은 사람은 4%에 불과했다. 개인 가치와 상속세 대책보단 가족을 배려해 상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이 가능한 재산 총액을 줄이지 않는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86%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가능한 세금을 적게 낼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정당하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13%에 불과했다.

1,0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사람 중 58%는 생전에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자녀에게 과도한 재산을 상속시키는 것이 2세를 게으르게 만든다는 의식도 있다. 재산을 상속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꿈을 성취하는걸 돕기 위해서지만, 재산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아이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할 거란 의견이다. 미디어 역시 상속을 통해 부자가 된 인물에 나르시시즘이나 낭비벽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다.

이들은 자녀 1명에게 상속하는 금액에 대해 "6,300만 달러(681억 원)는 과하다, 하지만 2,600만 달러(281억 원)은 너무 적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3분의 1은 상속문제가 가족 관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