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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순익성장 '부진'…적자에도 주가상승

중국 증시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2천700개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2조4천억 위안으로 전년 2조2천800억 위안에 비해 6.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 15%에 크게 미달한 것은 물론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로 증가한 상장사가 358개인 반면 순이익이 절반으로 감소한 상장사도 201개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6개가 상장돼 있는 은행업의 경우는 순이익 합계가 1조2천500억 위안으로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나 증가폭은 줄었다.

석유업은 지난해 국제 원유가격 하락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중국석화(中國石化·시노펙)는 29.4%, 중국석유(中國石油·CNPC)는 17.3% 각각 감소했다.한 편, 지난해 업황이 악화한 화학제품, 부동산개발, 화학섬유 등 업종의 217개 상장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 가운데 24개 상장사는 올해 들어 주가가 2배가량 올랐다. 실적이 부진함에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