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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김무성 정리행로, 지지율 1위 얻어 대선후보군 무혈입성하기까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불과 0.1% 차이지만 그동안 문재인 독주였던 차기 대선 후보 집계를 뒤집었다는 데 파장이 크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둔 게 호재였다.

리얼미터가 집계한 김무성 지지율은 22.6%였다. 수치상으론 국민 10명 중 2명이 김무성을 지지한다는 소리니, 지지하지 않아도 김무성이란 인물을 아는 사람은 국민의 60~70%가 될 거다. 하지만 얼마 전만 해도 김무성이란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사람이 많았다.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때만 해도 '누구지?'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까.

아버지는 전남방직창업주이자 당대 거부인 김용직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나온 후 아버지가 세운 동해제강에서 상무로 사회생활을 시작 했지만 곧 정치적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하자 1984년 정치계에 몸을 던졌다. 35세에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가했으며, 이후 김영삼 측근이 되어 상도동계 막내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13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영삼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했지만 후보 단일화 실패로 YS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노태우 정권 동안 통일민주당 총무국장, 당 기획조정실 차장, 대한민국 국회 행정실장을 맡았다.

14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김영삼 진영 선대위 총괄국장을 맟았으며,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하자 민정수석비서관, 내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었으며, 국회위원직을 유지하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명박 선대위에서 활동해 당선시켰고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거쳐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2010년 이후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지금에 이르렀다.

정?관을 돌며 역임한 자리만 해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 내무부 차관,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요직이 대부분이다. 김영삼 대선 캠프에 정책보좌로 참여하고, 이명박, 박근혜 대선 캠프에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참여해 세 명을 모두 당선시키는 등 업적도 상당하다. 18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을 정도로 지역구 선거에서 정치인으로서 저력도 보여줬다.

김무성은 지금까지 앞에 나서기보단 킹메이커로 활약한 경우가 많았다. 그 덕에 정쟁에 피 흘린 적이 없다. 30년 동안 정계에 있으면서 정관계 주요보직을 누렸지만 국민들이 기억할만한 오점이 없었다. 검증의 대상으로 인식되거나 공격의 타겟이 되지 않은 것은 행운일 수도 노련함일 수도 있겠다. 현재 대선후보군에서 지지율 1위를 달성했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덕에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얻은 셈치는 사람이 많으니 여전히 문재인처럼 날선 눈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은 낭중지추가 많았다. 이승만 박정희건 김대중 노무현이건 혹은 전두환일지언정 어떤형태로라도 주목을 받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무성한 기대와 소문을 일으키는 대통령 후보군 첫 자리에 소리없는 김무성이 들어섰으니 김무성은 대선후보로는 신인이라고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