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증시 현황]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삼성 계열사, 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코스피 2,143.50

합병 결의 제일모직·삼성물산 상한가

코스피가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에 대한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의 초강세에 힘입어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포인트(0.12%) 내린 2,143.5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37포인트(0.02%) 오른 2,146.47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 2,130선까지 밀리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되며 낙폭 대부분을 회복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 등 신흥국에서 자본유출 우려를 낳는 재료로 꼽힌다.

다만,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점, 연내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서 예견돼왔던 점 등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아울러 이날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이 합병을 결의하며 지배구조 이슈가 재부각된 것이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7%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생명[032830](1.75%)과 삼성전자[005930](0.89%)도 상승 마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슈가 아니었다면 옐런 발언 부담으로 지수가 꽤 많이 빠졌을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큰 삼성그룹주들이 크게 오르며 지수의 낙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이 장 막판 매수세를 크게 늘리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를 오가던 외국인도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홀로 4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558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한국전력[015760](-3.09%), 기아차[000270](-2.76%), 신한지주[055550](-2.34%), 현대모비스[012330](-1.94%), 현대차[005380](-1.54%)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0.82%), 유통업(0.97%), 전기전자(0.61%) 등이 올랐고, 증권(-4.51%), 건설업(-3.82%), 전기가스업(-2.53%) 등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88포인트(0.68%) 내린 708.6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37포인트(0.33%) 오른 715.91로 개장했으나, 개인들이 매도 폭을 늘리며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0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원 오른 1,101.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