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연준 지도부 엇갈린 금리인상 발언…시장의 반응은

바클레이스 "금리 인상 시점 가늠에 몰두...단기채엔 아직 반영 안 돼"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거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했음에도, 시장은 인상 시점을 관측하는 데 여전히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의 도쿄 소재 가도타 신이치로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현 2분기 지표를 지켜보면서, 여전히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만기 2년과 5년짜리 단기 채권에는 아직 금리 인상 요소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캔터 피처럴드의 더블린 소재 오웬 칼런 채권 전략가도 블룸버그에 "지난 몇 달의 지표가 매우 엇갈린다"면서 "시장이 대체로 쇼트(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쇼트 포지션이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전했다.

시장 금리 추이를 반영하는 미 국채 2년 물과 10년 물 수익률 차이(스프레드)인 수익률 곡선이 26일로 시장 개장일 기준 나흘째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부가 26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국채 2년, 5년 및 7년 물을 잇달아 발행한다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피셔는 2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설에서 "통화 정책 방향이 바뀔 때에는 그로 말미암은 파급 효과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만약 외국의 성장이 예상보다 미흡하면 그에 따라 미국 경제도 영향받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정상화 복귀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세계 중앙은행'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셔는 전날도 이스라엘 헤르질리야 회동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점(date)이 아닌 지표(data)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일단 금리를 올리면 문제가 생겨도 제로 금리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로레타 마이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은 25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동에서 "지표가 내 판단과 일치하면, 우리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시점에 접근하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내달을 포함해 앞으로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 모두 개방적 사고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