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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현황] 외국인과 기관 연준 금리 인상 빨간불에 후다닥.. 크게 출렁거린 코스피.. 2,107.50

미 금리 인상 불안 커져...코스닥도 700선 내주며 동반 약세

코스피가 27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거센 매도세에 30포인트 넘게 빠지며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00포인트(1.68%) 내린 2,107.5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0.01포인트(0.47%) 내린 2,133.49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물량을 늘리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는 전날보다 1.86% 떨어진 2,103.64까지 밀리며 2,1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옐런의 발언에 더해 미국의 경제 지표까지 좋게 나오자 시장에는 금리 인상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달러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90.48포인트(1.04%) 떨어진 18,041.54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팔자' 세력으로 돌아선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2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금융투자(-4천326억원)를 중심으로 2천34억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함께 짓눌렀다.

연기금이 2천7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구원 투수로 나서고, 개인도 4천225억원어치를 순매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위험자산을 많이 처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번 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돼왔고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일 뿐 하락세를 이끌 재료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전날 합병을 발표한 제일모직[028260](1.33%)과 삼성물산[000830](3.46%) 등이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6.17%)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3.52%)가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신한지주[055550](-3.83%), 포스코[005490](-2.82%), 한국전력[015760](-2.66%)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증권업(-3.34%)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2.56%), 철강·금속(-2.41%), 의약품(-2.36%), 전기가스업(-2.32%), 금융업(-2.25%) 등도 내렸다.

코스닥도 1% 넘게 떨어지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9.47포인트(1.34%) 내린 699.19로 장을 마치며 700선을 내줬다.

지수는 2.96포인트(0.42%) 내린 705.70으로 개장했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4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대금은 12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5원 오른 1,105.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