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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꾸준한 고도성장 저력...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신흥국중 인도만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하는 반면, 중국의 성장률은 6.8%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모디 총리의 개혁과 기업 투자 증가, 저유가 수혜 등이 인도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라며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은 7.0%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인도 1분기 성장률 추정치(7.40%)에 뒤처진다.

세계은행도 올해 인도 성장률을 7.5%로 전망한데 이어 2017년애는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인도 성장률을 7.8%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는 밝은 곳"이라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인도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인도가 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지르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5월에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Modinomics)가 있다

모디노믹스의 핵심은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데 있다.

 모디 총리는 작년 9월에 내놓은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에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현재 15%인 제조업 비율을 25%로 올리고 경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주창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규모 생산단지 개발을 위한 토지수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석탄·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개발을 위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동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불안 등 거시경제 문제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하다 질적 성장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와 있다"며 "반면에 인도는 상대적으로 고속 성장을 해오지 않아 성장 잠재력 부문에서 중국보다는 앞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모디 총리가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 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인도가 구조개혁을 잘 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탄탄해서 금융불안이 거의 없다"며 "다른 국가들이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 인도는 앞으로도 계속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풍부한 인력의 공급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인도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공부한 전문 인력도 많고 성장 모멘텀이 한번 달아오르기 시작하면 인력도 인도 경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성장세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인도의 중산층이 늘어나고 물가도 안정돼 있으며 경상수지·재정수시 적자도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인도의 1인당 GDP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또 "모디노믹스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모디 총리 '혼자'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도의 경제성장은 그동안 소비가 이끌었지만 이제 투자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 집행 비중이 실망스럽다는 평가 등 모디가 취임 이후 성공적인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 성장을 한국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송이 연구위원은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87%가 제조업인데 제조업 외에 서비스업에도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사업 환경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선 연구원도 "인도의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 한국이 자본재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