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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을 놀라게 한 창조적 도약의 비밀을 밝힌다 "천재의 탄생"

-천재의 영감은 땀과 분리되지 않는다!
-인간 근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선물, 천재의 모든 것을 말하다
-다빈치부터 아인슈타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창조적 도약을 이룬 천재들의 비밀 공개

 

▲학고재
▲학고재

[책소개]
이 책 학고재 신간 "천재의 탄생" 원제 Sudden Genius?)은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기는가? 천재는 누구이고, 그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왜 최고의 아이디어는 종종 섬광처럼 돌연히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 앤드루 로빈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크리스토퍼 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티야지트 레이 등 열 명의 천재들이 이룩한 창조적 도약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러나 재능과 달리 천재성은 부모의 유전자와 개인이 처한 환경이 독특하게 결합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천재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식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그저 절반의 도움을 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자식이 처해 있는 환경은 천재 부모의 환경과는 다르다. 부모 대에 일어났던 유전자와 환경의 결합이 자식 대에서는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천재성이 가계를 타고 흐르지 않는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재능이라면 이따금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69P)

가장 확실한 것은 1693년에 안쪽 돔의 석조 모형을 만들어놓고 장시간 궁리하던 렌에게 삼중 돔 구조라는 해법이 떠올랐다는 점이다. 모든 '도약'이 그렇듯, 이 또한 오랜 경험과 열정적인 몰입의 산물이었으며, 렌의 사례는 과학적인 통찰력과 미학적인 통찰력이 보기 드물게 결합한 사례로서, 그로 인해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219P)

천재들은 우리 곁을 찾아왔다가 떠난다. 그러나 '천재가 한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천재성은 유행과 명성, 평판을 뛰어넘는 특별한 덕목을 가진 업적에 우리가 부여하는 이름이다. 이는 당대에 국한된 작품a period piece이라는 말과는 반대의 의미다. 천재는 자신이 태어난 때와 장소를 지워버린다. (577P)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ㆍ창조성의 요소들
여기에는 재능, 천재성, 지능, 기억, 꿈, 무의식, 서번트 증후군, 공감각, 정신 질환 등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들이 포함된다.

ㆍ예술과 과학의 10가지 도약
열 명의 천재(각각 다섯 명의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보여준 창조적이고 대표적인 '도약'에 적용해 분석한다. 이들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 이룩한 도약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1498), 크리스토퍼 렌의 세인트폴 대성당(1711),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786), 샹폴리옹의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1822), 다윈의 자연선택적 진화론(1859),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1898),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발견(1905),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1925), 사진가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1952), 인도 영화감독 레이의 <파테르 판찰리>(1955) 등이다.   

ㆍ천재의 패턴
창조적 도약 간의 중요한 유사점과 상이점에 대해 살펴본다. 즉, 창조적 도약을 이루는 데 가족력(유전자), 가정교육, 공교육 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학적인 도약과 예술적인 도약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창조적인 성격은 따로 있는지, 천재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왜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지에 관해 분석한다. 끝으로 모든 창조적인 도약을 관통하는 어떤 단일한 법칙이 있는지 논의한다.

추천평

전체적으로, 이 책은 창조적인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복잡한 성격의 개인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뉴 사이언티스트

다소 가벼운 주제의 성격에 비춰본다면, 로빈슨의 침착하고 권위 있는 분석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히스토리 투데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열 가지 주제들은 저자의 인상적인 지적 깊이를 드러낸다.
-인디펜던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천재와 관련한 다양한 이론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는 데 있다.
-선데이 타임스

역자서문

우리가 '천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천재란 누구인가?' 혹은 '누가 천재인가?'라는 물음에는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피카소 같은 천재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수긍할 만한 노벨상 수상자들, 현대 예술가들, 심지어는 스포츠 스타들이나 기업가들까지도 거명할 것이다. 때로는 주변에서 특출한 학업 능력을 보이거나 특정 분야에서 조기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신동에게도 망설임 없이 천재라는 호칭을 부여한다.

천재 혹은 천재성이라는 말은 이처럼 모호하지만 보통 사람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비범함'을 포괄적으로 지시하는 기표가 되고 있다. 물론 이는 '천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변은 되지 못한다. 허나 어쨋든 우리가 천재라고 통칭하는 인물들과 우리 사이엔 뛰어넘기 힘든 간극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인 앤드루 로빈슨에 따르면, 천재와 천재 아닌 자들 사이에 놓인 이러한 일종의 '지적 단층'이 천재의 정의와 기준을 밝혀 줄 단서가 된다. 그 단층의 정체는 창조적 재능의 유무다. 즉 창조적 재능을 가진 인간이 천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애매하기 그지없다. 창조적 재능과 누가 봐도 뛰어나지만 비창조적인 재능을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로빈슨은 여기서 도약breakthrough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창조성을 가지고 인류 역사에서 도약이라고 할 만한 성취를 보여준 자만 이 천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자신이 천재로 보는 열 명의 인물을 골라 그들의 창조성과 도약을 근거로 천재의 정의를 귀납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크리스토퍼 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티야지트 레이가 그들이다.

유명한 인물도 있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도 있을 것이다. 허나 지명도에 상관없이 요건을 갖추고 있는 한 그들은 천재라고 로빈슨은 말한다.

그 요건은 첫째, 앞서 말한 대로 창조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어떤 도약이 있었는가. 둘째, 그 도약을 이루기 위한 장기간(이 책에선 10년가량)의 집중적인 노력이 있었는지의 여부다.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 단순히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은 유전될 수 있지만 창조성은 유전되지 않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증명하고 있다. 물려받은 재능과 노력의 결합이 있어야만 창조적인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사실 두꺼운 이 책의 대부분은 그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셋째, 그러한 노력의 배후에 '자발적 열정'이 있어야 한다. 누가 시키거나 어떤 유무형의 이익을 바라고 하는 노동이 아니라 좋아서, 하고 싶기 때문에 하는 순도 높은 노력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천재는 이 열정의 점화 불꽃이 될 '경이감'을 품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즉 자신과 자신이 바라보는 것에 대한 무궁한 호기심을 갖지 못한 자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천재가 될 수 없다.

찰스 다윈의 사촌이자 우생학자였던 프랜시스 골턴은 현대의 지능검사법으로 추산하면 지능지수 200이 넘는 비범한 지력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지능을 가진 다윈에게 부여된 천재라는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윈이 다음과 같은 글에서 서술하고 있는 어떤 것이 골턴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 내 취향은 강렬하면서도 다양했다. 흥미를 끄는 것이면 열정적으로 매달렸으며 그 경우 아무리 복잡한 주제나 사물이라도 그것을 이해하는 일이 내겐 큰 기쁨이었다......" (본문중에서)

저자 앤드루 로빈슨의 일관된 논지는 간단하다. 타고난 천재나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알아내는 '돌연한 천재sudden genius'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천재 혹은 천재성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 그 배양을 위한 환경이 적절히 결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최근 몇 년간 창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를 길러내기 위한 여러 주장, 이론, 실험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여러 가지 다른 수준의 생각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한 명의 천재가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미래를 책임진다는 유물적, 상업적 메시아니즘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갖게 된다.

더욱이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천재는 아무 맥락 없이 등장하지 않으며 천재성을 추동하는 힘은 어떤 실용적 목적이나 속화된 의도가 아니라 열정과 경이에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공감한 후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요컨대, 요즘 유행하는 여러 '창조성 배양 프로그램'은 그것이 아무리 대단한 것이라 해도 한 개인의 내부에서 창조를 위한 최초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창조(혹은 그것을 기르기 위한 교육)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 될 터이다.

천재가 위대하다면 그가 태어날 때부터 도달 불가능한 성단에 자리한 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 부여한 동기를 발화시켜 한 인간이 낼 수 있는 지적 출력의 최대치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우리를 감동시키고 세상의 지표가 되어주는 것은 천재의 땀이다. 천재의 영감은 땀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런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저자소개

앤드루 로빈슨(Andrew Robinson)
195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이튼 칼리지 왕실 장학생이었고, 옥스퍼드 대학교와 런던 대학교 소아즈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서 공부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서플리먼트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의 문학 편집자를 지냈다.

앤드루 로빈슨은 과학과 예술 분야의 여러 창조 과정에 대해 오랫동안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개인적으로도 노벨상 수상 과학자, 영화감독, 작가 등 창조적인 천재들을 많이 만났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찬사를 받은, 저명한 과학자와 예술가들에 관한 수십 권의 전기를 썼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의 100년Einstein: A Hundred Years of Relativity>, <사티야지트 레이: 내면의 눈Satyajit Ray: The Inner Eye>,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무수한 영혼의 인간Rabidranah Tagore: The Myriad Minded Man>, 그리고 고고학자이자 건축가였던 마이클 벤트리스에 관한 이야기 <선線문자 B를 해독한 사람The Man Who Deciphered Linear B>과 박식가로 이름 높았던 토머스 영의 전기 <최후의 만물박사The Last Man Who Knew Everything>가 그것들이다.

이 책 <천재의 탄생>(원제 Sudden Genius?)은 다빈치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창조적 도약을 이룬 열 명의 천재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흔히 '타고난 천재'나 어느 날 갑자기 위대한 발견을 성취하는 '깜짝 천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천재는 타고난 재능과 그것을 배양하는 노력이라는 요소가 적절히 결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역자소개

박종성
번역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KBS 라디오 방송국의 PD로 일하면서 틈틈이 번역 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의 탄생>, <진화 경제학>, <인간 생태 보고서>, <감각의 매혹>,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안녕하세요, 기억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