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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손 거뒀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급감, 정부 통화정책 우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풍부한 유동성으로 10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러브콜이 뜸해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그리스 합의 난항과 세계 금리 상승, 소비 약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강도를 낮추며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4월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영국계 자금이 지난달엔 3천억원대의 순매도로 전환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유럽계가 4천600억원대의 순매수를 한 것을 고려하면 영국계 자금의 단기 순매도 전환 움직임은 외국인 전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통상 3∼5개월간 순매수를 지속하던 영국계 자금은 2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영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올해 3월 4천100억원, 4월 1조3천억원어치를 연이어 순매수하고선 지난달 3천3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 급감과 신선식품 물가 급등 등의 내수 부진 우려와 정부의 재정·통화정책 기대감 속에서 외국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1조원을 순매수한 미국계 자금을 제외하고는 국가별로 국내 증시에서 두드러진 매매 움직임을 보인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