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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르스 치료비 14억 원... 왜 이렇게 비싼가?

국가 부담이어서 몰랐네, 메르스 치료비가 그렇게 비싸다니

중국 병원에 입원해 체류 중이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6일 오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6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던 아버지를 방문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K씨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68)와 같은 2인실 병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방역 당국의 감시망에 빠져 있던 그는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이후인 5월 26일 홍콩을 경유,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강행해 보건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출장 중이던 그는 지난 5월 2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광둥성 후이저우(惠州)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병원측에서 의료비용과 손해배상 명목으로 27억 원의 거금을 부과했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병원 측에서 청구한 치료비만 10만 위안 (약 1,797만 원)이고, 중국 위생국이 메르스 환자용으로 새로 구입한 의료장비는 800만 위안(약 14억 3,816만 원) 이 넘는다. 여기에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기 전 머물렀던 호텔과 식당 등에 청구할 손해배상은 750만 위안(약 13억 4,822만 원)이다. 병원 측은 여기에  VIP대우 요금, 한국어 통역사 3명에 대한 인건비, 전화와 인터넷 비용, 외부에서 주문한 식사값도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개인이 부담하기엔 지나치게 큰 비용이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환자가 돈을 내지 못하면 한국 정부가 대신 부과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행히도 중국 정부가 이 환자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알렸고, 치료 비용도 14억 원으로 조정됐다. 한국 정부도 국내 체류 중인 중국 국적 메르스 환자 치료비를 전액 부담했다.

K씨는 '서면'을 통해 "병원 의료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데 제가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매일같이 신변에서 약 먹는 것, 밥 먹는 것, 병실 청소 등을 돌봐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지난 1개월 간 제 신변에는 여기 의료인들만 있었다. (제가 입원한) 14호 병실 말고는 가본 곳이 없지만, 이곳은 제가 평행 잊을 수 없는 병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