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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공해 없는 집에서 살고 싶다... 이사가기 전 소음 지수 체크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돼

미국에선 이미 소음공해를 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에서 소음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공해가 되어버렸다. 층간소음, 공사 소음, 교통 소음 등 종류도 다양해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쇼핑몰에선 소음을 막아주는 바닥재와 마감재를 판매하고, 경비실에선 언제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한다. 온라인에선 네티즌들이 위층의 소음에 반격하기 위한 방법을 열 올리며 토론하고, 이웃다툼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네이버 웹툰 <재앙은 미묘하게>는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난장판이 되는 이웃관계를 그려 인기를 얻기도 했다.

소음공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인 역시 집을 구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것 중 하나가 '이웃의 소음 수준'이다. 소음 공해에 의한 스트레스와 고혈압, 수면 부족 등 건강문제가 이미 이슈화 되었고, WHO(세계 보건기구)에 의해 강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사갈 집 주소만 입력하면 소음 수준을 파악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하우라우드(HowLoud)'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 소음 수준을 검색해준다. 사이트에 주소를 입력하면 1에서 100 사이 수치가 나오는데 40점 이하는 '심각한 수준.', 90점대 이상은 '평화로운 수준'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현재 7억 4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한 주택은 주변에 자동차 정비소가 2개나 있어 65점이나 되는 점수가 나왔다. 반면 1억 원가량 하는 분양 아파트는 83점으로 훨씬 조용한 편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원리는 주변 교통 패턴과 학교, 공항 철도, 24시간 슈퍼마켓 등 인접한 주변 시설의 분포에 따라 사운드 점수를 계산하는 거다. 땅의 경사와 건물의 밀집 상태에 따라 소리가 주택에 전달되는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지형정보도 참조하고 있다. 하우라우드의 개발자 브랜든 파렐은 이 기술을 일련의 알고리즘으로 정리해 특허 출원하려고 한다.

파렐은 자신이 취급하는 데이터가 한 집 안에서도 앞뜰과 뒤뜰 간 소음 수준을 다르게 측정할 정도로 상세하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곧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부동산 업체와 협약을 맺어 1개 매물마다 사운드 체크를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한다. 7월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에서 기금을 조성해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