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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해운·조선업계 '도약 기회'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시절의 당선자 모습.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시절의 당선자 모습.

 

선박평형수 처리·이내비게이션 구축 등에 영향력 막강...신산업 창출 기대

임기택(59)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30일 국제해사기구(IMO)의 첫 한국인 사무총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국내 해운·조선업계도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게 됐다.

IMO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통상 1차례 더 연임해 총 8년간 수장 직을 유지하게 된다.

1959년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유엔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우리나라는 1962년 가입했다.

171개 회원국 가운데 40개국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사무국 직원은 300여명이다. 북한도 1986년 가입했다.

IMO는 ▲ 해운·조선 관련 안전 ▲ 해양환경 보호 ▲ 해적 퇴치 및 해상 보안 ▲ 해운 물류 ▲ 해상교통 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기 때문에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지금까지 IMO는 60개의 국제협약과 1천800여종의 결의서를 채택했다.

IMO는 최근 평형수를 통해 국가 간에 미생물과 오염물질이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일정 규모 이상 선박은 평형수 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평형수 처리는 전기분해, 오존을 이용하는 방식, 자외선 살균, 중화제 첨가 등 기계·물리·화학·생물학적 방법으로 수중생물을 제거하거나 무해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결과 2010∼2014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전세계 수주액 2조6천1억원 가운데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5%(1조4천425억원)에 이른다.

IMO는 또 전 세계적으로 이내비게이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내비게이션은 첨단 장비와 통신망을 활용해 선박 운항자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는 이내비게이션 관련 소프트웨어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체 주기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2012년부터 IMO에 제안하는 등 관련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관심을 쏟고 있다.

이밖에 북극·남극의 개발과 보존,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에서 IMO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IMO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당선됨으로써 한국의 해운·조선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고, 국제규범과 조화를 이룬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