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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는 유로존 붕괴의 시작일까?... 유로 가입 취지는 환상에 불과했다

 

 

그리스 사태는 '유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창설 취지가 '환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유로화 구상자가 1일 말했다.

지난 1998년 당시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이사로 유로화를 구상한 오트마르 이싱(79)은 이날 프랑크푸르트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싱은 현재 프랑크푸르트 소재 괴테 대 교수직을 맡고 있다.

그는 "(유로 회원국의) 상호 신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회복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개탄했다.

이싱은 따라서 "유로에 가입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애초 취지도 이제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를 지켜보면서 다른 가맹국들도 자신을 다그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싱은 그리스가 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로 지역에 계속 남는 것도 문제라면서 "역내 다른 국가에도 (부정적) 전이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싱은 그 예로, 긴축에 반대하는 스페인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를 거명했다.

그는 "포데모스도 유권자에게 '봐라! 꼭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는 없다'고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싱은 "그렇게 되면 유로가 애초 구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통화 동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재정 결속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