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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안팔리는 갤럭시S6 시리즈, 삼성 전자 영업이익 총체적 난국

 

삼성 전자의 갤럭시S6
삼성 전자의 갤럭시S6

 

증권가는 삼성전자[005930]가 7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 잠정치가 최근 낮아진 눈높이에도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 못한 실적...전망치에 2.55% 미달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6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실적은 세 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지만,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강한 'V자 반등'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7조803억원)보다 2.55% 낮은 것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 새 전망치를 3.4%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크게 낮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부문인 IM(IT·모바일) 부문의 회복세가 미약했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M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줄이고 갤럭시S6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했는데 갤럭시S6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IM 부문 이익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6의 판매가 분기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다"며 "갤럭시S6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하며 6조원대 영업이익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IM 이외에 다른 부문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고, TV 쪽은 환율 문제 등으로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주가 반등 기대난망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7조2천억원 수준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후반에 선보일 새 노트 시리즈가 변수가 될 수 있고, 반도체 부문의 호조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박강호 연구원은 "작년 3분기 이후 이익은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세가 기대보다는 약하다"며 "IT 기업은 새 성장동력이 있어야 매출이 늘고 주가가 뛰는데 현재로서는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확보해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도 "IT 환경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건 분명하다"며 "고가폰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 중저가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낮아진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30만원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어 시장에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8분 현재 1.22% 오른 124만5천원에 거래됐다.

송명섭 부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수준인데, 이는 최근 수년간의 바닥계수"라며 "주가가 120만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까지는 스마트폰 출하량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의미 있게 증가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