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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은 정말 국민성이 게으른걸까?... 코트라 (KOTRA) 보고서에 적힌 그리스 사회의 모습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에서 발행한 그리스의 특징이 네티즌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 보고에선 그리스 직장인의 근무시간과 관공서 관행 등에 대해 기술했는데,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스인을 다소 게으르거나 방만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가 기술한 바에 의하면, 그리스의 주요 은행인 알파은행은 오후 2시 30분이 되면 영업을 중단하며,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25시간에 불과하다. 또한 그리스 공무원 근무시간은 오전 7시 30분 부터 오후 2시 30분 까지라고 기술돼있다. 출근 시간이 다소 이른 것 같지만, 출근 후 1~2시간 아침식사를 겸한 티타임이 일상화돼 있어 실 근무시간은 많지 않다. 자영업자의 근무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아. 유명 관광지 외 상점 대부분은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에만 영업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코트라 보고서의 한 문단

 

이 보고서는 그리스의 관료주의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공서 서비스 수준이 매우 낮으며, 정치인과 관료 간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기술했다. 원인은 1980년대 사회당 정부가 자문역 공무원을 비적법하게 채용해 기존 행정 관료를 변두리로 내몬 탓이다. 그탓에 공식적 경로로 관공서 담당자를 찾는건 매우 어려우며, 학연, 지연, 인맥 등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야만 공공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공무원의 PSM(공직서비스에 대한 동기부여 수준) 수준도 낮아 민원인이 줄지어 서있어도 10분 이상 사적 통화나 잡담을 하는게 예사이며, 우편업무에서도 물품 추적 및 수령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발을 통해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을 처벌할 수는 있으나, 고발한 민원인도 향후 공공서비스 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사실상 고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편 이 보고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근무시간이 짧은 이유는 그리스가 일조량과 시간이 다른나라에 비해 풍부한 환경적 요인에서 나온 것이며, 해당 국가의 문화와 관습을 자문화 중심주의적 시각으로 비하하는건 옳지 않다는 주장하다.

다만 부정부패가 그리스 경제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란 점엔 대다수가 공감했다. 또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의견도 많았다.